아직은 설익은 성남, 결국 넘지 못한 태국 원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24 21: 53

원대한 꿈을 품에 안은 채 태국 원정길에 올랐던 성남FC가 설익은 경기력으로 시즌 첫 경기를 아쉽게 마감했다.
성남은 24일 오후 태국 부리람 선더 캐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태국 챔프'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지난 2010년 이후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성남의 첫 발걸음은 무거웠다. 광저우 푸리(중국), 감바 오사카(일본) 등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한 성남은 내달 3일 안방에서 열리는 감바와 조별리그 2차전서 첫승에 도전한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슈팅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성남은 전반 17분 문전 혼전 상황서 쁘라낏 디프럼에게 왼발 선제골을 허용한 뒤 2분 뒤 질베르투 마케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막판 상대 자책골로 1골을 만회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성남은 공수에서 부리람에 모두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인 질베르투와 루이스 디아구를 제대로 막지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태국 원정의 3중고도 이겨내지 못했다. 태국은 호주와 더불어 모든 팀들이 꺼리는 원정길로 여겨진다.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태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성남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으로 떠나 일찌감치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힘을 불어넣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성남은 지난해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ACL 티켓을 따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파로프, 김태환(이상 울산), 박진포(상주)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수원의 '중원 사령관' 김두현, 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준재와 박태민 등을 영입하며 ACL을 준비했다.
실전 감각과 경험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성남은 시즌의 문을 여는 경기였던 반면 부리람은 이미 태국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해 실전 감각이 한층 올라온 상태였다. 또 김두현 등을 제외하곤 베테랑들이 부족한 성남은 일찌감치 2골을 내주자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정선호와 황의조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고,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쫓아갔다. 그러나 더 이상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씁쓸한 발걸음을 떼야 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