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과 오연서의 웃음은 슬펐고, 포옹은 아팠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 12회는 그 제목만큼이나 양극으로 엇갈리는 것들의 연속이었다.
앞서 왕소(장혁 분)는 개봉이가 신율(오연서 분)임을 알고, 욕조에서 3단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 했던 터. 이후 두 사람은 데이트를 즐기면서 '오글'거리는 멘트도 주고받고 진한 키스를 나누는 등 여느 연인들과 같은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왕소가 5년전 개봉에서 결혼을 했던 신부가 신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삽시간에 무너졌다. '황자의 첫 번째 혼인은 황제가 황명으로 내린 국혼만이 가능하며, 황명이 아닌 혼인은 그 황자와 사랑하는 상대가 죽음에 처한다'는 엄격한 규율 때문이었다.
뒤늦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격한 애정표현을 시작했던 왕소-신율 두 사람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5년 전의 혼인이 서로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짐짓 서로를 떠나보내는 쪽을 택했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저 웃는 얼굴로 신율을 맞이한 왕소. 그는 평소처럼 능청스러운 웃음을 내질렀지만, 공중으로 흩뿌려진 그의 웃음은 너무도 슬펐다. 얼굴은 웃고 있는데, 그걸 보는 이들을 가슴 아리게 하는 그런 '슬픈 웃음'이었다. 그리고 나눈 애절한 포옹. 이들의 포옹은 이별을 예고라도 하는 듯 서로에게 아프기 그지없는 그런 포옹이었다.
힘들게 먼 길을 돌아왔던 두 사람의 애정전선이, 또 다시 세찬 먹구름을 만났다. 왕소와 신율이 이를 버텨내고 해피엔딩을 일궈낼지, 아니면 점점 이대로 시청자의 눈물샘만 괴롭히다가 막을 내릴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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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