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슈퍼루키 무너뜨린 두산 대포 두 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25 06: 40

두산 베어스의 홈런포 두 방이 일본의 슈퍼루키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의 소켄구장에서 열린 ‘2015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장민익-김강률-함덕주가 3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동점 투런홈런을 때린 김재호와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린 김재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KJH(김재호+김재환) 듀오’의 홈런은 모두 중요한 흐름에 나왔다. 김재호는 1-3으로 끌려가던 4회초에 3-3 동점을 만들었고, 김재환은 다시 2실점해 3-5가 된 6회초 나와 경기를 뒤집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결승홈런이 되며 김재환은 경기 MVP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이 때려난 두 개의 홈런은 모두 한 투수에게서 나왔다. 지난해 오릭스가 1라운드에 지명해 올해부터 활약할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출신인 야마사키는 도쿄 6대학리그에서 4년간 20승을 거둔 에이스다. 오릭스는 187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140km대 중, 후반의 강속구, 이와 30km가량 차이를 보이는 커브와 함께 포크, 커터, 투심도 자유자재로 던지는 야마사키를 신인 지명에서 가장 먼저 선택했다.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홈런을 칠 당시 상대 투수가 일본의 특급 신인인데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정말인가? 몰랐다. 누구 볼을 쳤다고 해서 더 자신감이 생기거나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홈런이 된 공에 대해서는 “볼카운트 1B에서 빠른 볼이 왔는데, (펜스를)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보다는 외야수를 넘기는 타구가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올해 ‘리그 최강의 8번’이 될 장타력을 갖췄다. 잠실을 홈으로 써도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 두 자릿수 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있었다. 이날 경기에는 7번으로 출전했지만, 허리 근육통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잭 루츠가 4번을 꿰차면 8번이 된다. 김재환의 장타력에 어울리는 타순은 아니지만, 반대로 두산을 만나는 투수들은 김재환이 8번에 배치될 정도로 악몽 같은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동점홈런을 만들어낸 김재호 역시 타격에서 발전이 기대된다. 경기 전 김재호는 “타격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전했다. 파워를 키우기 위해 증량한 그는 현재 84kg이다. 시즌 때는 77~78kg선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80kg으로 시즌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재호는 (몸무게가 늘어)힘이 붙는 느낌도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을 하고 경기에 들어가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이를 입증했다.
김재호도 8번으로 나섰지만 이번 시즌 예상 타순은 9번이다. 지난 시즌 9번이던 정수빈이 2번으로 올라가고 2번에 있던 오재원이 6번으로 내려가 연쇄적으로 생긴 변화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고 끈질기게 투수들을 괴롭혀 까다로운 8번이었던 김재호는 이제 장타력을 겸비한 9번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1군 멤버들이 다수 포함된 세이부 라이온스를 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정예 멤버들이 포진한 오릭스도 제압했다. 남은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는 강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만난다. 이들을 맞아서도 두산이 힘과 힘의 싸움으로 멋진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파워히터 유망주, 파워 증강을 꾀하고 있는 팀의 핵심 내야수가 일본의 특급 신인을 홈런으로 무너뜨린 것은 분명 좋은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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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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