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흘러야만 밸런스가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홈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2012년부터 가시와에 4연패를 당하고 있던 전북은 이날 경기서 악연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전북은 가시와전 4연패를 끊었지만,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아쉬움의 원인은 공·수 밸런스의 불균형이다.
이날 전북은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경계 대상이었던 가시와의 왼쪽 측면을 봉쇄해 슈팅은 물론 크로스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교원은 자신의 마크맨 와코 나오키의 오버래핑을 막아 가시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정훈과 최보경으로 구성된 중원도 가시와 특유의 중원 플레이를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공격이 문제였다. 전북은 전·후반을 통틀어 16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가시와의 골망을 가르는 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이재성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슈팅을 선보이는 등 불운하기도 했지만, 정확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해 득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최강희 감독은 시간을 답으로 내놓았다. 최 감독은 "지난해를 예로 들겠다. 많은 선수들이 영입돼 체력 소모가 크면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다. 월드컵 이후에서야 밸런스가 잡혔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가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은 월드컵 전까지 흔들림이 심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까지 살아나기 시작해 리그 최다 득점, 리그 최소 실점이라는 최상의 밸런스를 구축했다. 결과는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에닝요, 한교원, 이승현 등의 공존과 홈경기에서 상대팀들이 내려서는 것, 측면에서 정확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것은 선수들과 시즌을 소화하면서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시즌이 흐르면서 나아질 것이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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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