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정복에 나섰다.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위치한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첫 야수조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투수조와 야수조가 처음으로 모두 모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강정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처음으로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훈련의 강도도 높아졌고, 분위기도 한층 진지해졌다.
배팅볼 투수나 피칭머신의 공을 쳤던 강정호는 처음으로 동료 투수들의 공을 쳤다. 수비에서도 피츠버그 투수들과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오전 8시부터 훈련에 임한 강정호는 동료들과 어울려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늦은 오후 2시에 모든 훈련을 마쳤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강정호는 공식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을 묻자 “주루 플레이와 라이브 피칭을 빼고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투수볼에 적응이 안됐지만, 조금씩 좋아질 것이다. 훈련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오늘 아침에 일찍 나와서 힘들었다. 펑고는 계속 해왔던 거라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평했다.
강정호와 주전 유격수자리를 놓고 다투는 조디 머서(29, 피츠버그)와의 경쟁도 계속됐다. 아무래도 두 선수는 타격을 하거나 수비를 할 때 늘 함께 했다. 서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정호는 “감독님이 나에게 (유격수를 테스트 해본다는) 구체적 이야기는 없었다. 감독님이 그렇게 한다면 하는 것이다. 머서의 훈련도 잘 봤다. 잘하는 친구”라며 웃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오전에 모든 선수들을 소집한 뒤 새로운 시즌에 대한 목표를 주문했다. 강정호는 “감독님이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열심히 즐겁게 하자고 하셨다. 이제는 진짜 팀에 합류한 느낌이 든다. 빨리 시즌을 시작해서 잘하고 싶다”면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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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