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3000안타의 대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가 호평을 받고 있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평가다.
2001년 MLB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통산 2844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마이애미와 1년 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사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만 42세,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외야수를 선뜻 영입하려는 팀이 없었다. 이에 소속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한 때 위기감까지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MLB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마이애미가 그 손을 잡으며 극적인 MLB 잔류가 이뤄졌다.
마이애미는 이미 세 명의 주전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다. 간판스타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비롯,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가 그 주인공들이다. 현재 기량은 물론 미래 가치도 높다. 이들 중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치로는 ‘4번째 외야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쓰임새가 많다는 것이 마이애미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아직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젊은 팀의 성장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마이크 레드몬드 감독은 이치로의 활용성과 팀 영향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감독 신분이긴 하지만 실제 이치로와 나이차는 2살에 불과한 레드몬드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의 합류에 흥분하고 있다. 그는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선수다”라고 단언했다.
비록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162경기 체제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여기에 이치로는 여전히 다재다능하다는 것이 레드몬드 감독의 판단이다. 레드몬드 감독은 “이치로는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대주자로도 기용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여기에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범은 부수적인 효과다. 레드몬드 감독은 “이치로는 진정한 프로다. 야구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배우는 것이 많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에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직 리빌딩이 마무리되지 않은 마이애미로서는 이런 베테랑의 존재가 생각보다 거대할 수 있다. 이치로의 플로리다 생활이 호평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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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