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1군의 꿈' 김재현, "도루저지 3할 목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25 13: 00

넥센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22)의 꿈이 오키나와에서 무르익어 가고 있다.
김재현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2군 배터리코치들의 상의 하에 캠프 명단에 승선했다. 김필중 2군 코치가 박철영 1군 코치에게 김재현을 캠프에 추천했고, 지난해 대만 유망주 캠프에서 김재현을 지켜본 박 코치가 염경엽 감독에게 이를 권유하면서 이뤄진 일이다.
박 코치는 "김재현은 아직 기량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지난해보다 대만에서 더 좋아졌고, 대만보다 애리조나에서 더 좋아졌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2군에서 김재현을 길러낸 김 코치는 "포수 능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번에는 어린 김재현도 기회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8라운드 신인으로 입단한 4년차 포수 김재현은 그렇게 "TV에서 보던 형들이랑 함께 운동을 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애리조나 1차 캠프를 지나 2차 오키나와캠프까지 왔다. 염 감독은 23일 "개막 엔트리에는 박동원과 김재현이 포수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난 김재현은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감독님이 개막 엔트리에 넣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하자 "진짜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군 캠프에 처음 왔는데 TV에서 보던 형들과 함께 운동을 하니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며 상기된 눈빛을 이어갔다.
김재현은 "3년 동안 2군에서 김필중 코치님과 함께 꾸준히 기초를 쌓아온 것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코치님이 잘 만들어주셨다. 그리고 지금은 박철영 코치님하고도 잘 맞아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에서 나열한 것만 보면 김재현은 팀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수는 오히려 덤덤했다. 그는 "저에게 30홈런 같은 엄청난 것을 바라는 건 아닐 것이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포수로서도 잘 하는 선수보다 안전한 선수가 되고 싶다. 제 플레이를 보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1군에서 "타율 3할이 안되면 도루저지율 3할이라도 기록하고 싶다"며 방망이를 고쳐 잡던 김재현은 아직 타격에서 있어서는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포구, 송구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근차근 커가고 있는 김재현에게, 올 시즌 백업 포수로 경험할 1군은 어떤 자양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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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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