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설' 이디어, "주전 아니면 이적 원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25 06: 14

LA 다저스의 외야진에서 후보로 밀려난 안드레 이디어(33)가 주전으로 뛸 수 없다면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 LA 다저스의 현 상황에서 또 하나의 잠재적 폭탄으로 자리할 기세다.
이디어는 25일(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다저스에서 매일 뛸 수 있는 선수(주전을 의미)가 될 수 없다면 다른 팀에서 뛰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적할 팀은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해 출전기회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실상 "쓰지 않을 것이면 트레이드 해달라"라는 공개적인 의사표현이 될 수 있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지금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맷 켐프와 함께 오랜 기간 다저스의 외야를 지켜온 이디어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다. 2006년 이후 다저스에서만 1275경기에 뛰었다. 2009년에는 31홈런과 106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3년까지 다저스 외야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2년 칼 크로포드의 영입, 2013년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 그리고 또 다른 유망주 작 피더슨의 전면 배치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 이디어의 타석은 2012년 556타석, 2013년 482타석, 그리고 지난해 341타석으로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중 계약 몸집이 가장 컸던 맷 켐프를 정리한 다저스는 올해 외야를 왼쪽부터 크로포드-피더슨-푸이그로 꾸릴 공산이 크다. 결국 이디어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디어는 이미 지난해부터 입지가 줄어들어 1루수로도 몇 차례 출전한 바 있다.
이에 이디어는 "나는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길 원한다. 이는 몇 달 전의 내 심정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하며 출전기회가 꾸준하지 않은데 좋은 성적을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못박았다. 이디어는 "나는 좋은 2012년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몇몇 이유 때문에 2013년 성적이 떨어졌다. 당신들은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만약 한 시즌을 꾸준히 뛸 수 있고 타석에 들어선다면 성적은 쌓일 것이다. 한 시즌 300타석 가지고 15~20홈런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다소간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디어는 스프링캠프 시작을 즈음해 다저스 수뇌부와 면담을 가졌고 이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디어는 MLB 통산 1275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할5푼9리, 145홈런, 629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여전히 주전 외야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지녔다.
다만 이디어 또한 이미 트레이드 된 켐프와 마찬가지로 덩치 큰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디어는 향후 3년간 5350만 달러의 계약을 가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175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다.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들이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트레이드 시나리오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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