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 "김태균, 일본에 있을 때보다 레벨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25 06: 29

야쿠르트 스왈로스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30)가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33)을 높이 평가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보다 한 단계 수준이 올랐다는 호평이었다. 
나루세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를 통해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2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 타선의 매서운 방망이에 난타당한 것이다. 
특히 1회 첫 실점 과정에서 김태균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2사 2루에서 4번 김태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깊숙하게 들어오던 121km 슬라이더가 공략 당했다. 김태균은 특유의 팔꿈치를 몸에 바짝 붙여놓는 타법으로 정확하게 끌어 당겨쳤다. 좌익수 앞 빠지는 1타점 적시타. 나루세가 2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 김태균과 두 번째 맞대결은 없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5일 나루세와 관련된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나루세는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타자와 수싸움이 되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김태균과 승부에 대해 "타석에 들어설 때 김태균이 웃고 있더라. 나도 의식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만난 옛 동료와 승부에 감회가 남달랐다. 
이어 나루세는 "김태균에게 맞고 싶지 않았다"며 "원래 선구안이 좋지만 일본에 있을 때보다 향상된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스포츠호치에서는 '나루세가 한국의 4번에게 항복했다'는 표현을 썼다. 김태균은 이날 나루세에게 뽑아낸 선제 적시타 포함 야쿠르트 마운드 상대로 2안타 멀티히트를 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지난 2010~2011년 지바 롯데에서 에이스였던 나루세와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2010년에는 김태균이 4번타자, 나루세가 1선발로 활약하며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그해 김태균은 141경기 타율 2할6푼8리 141안타 21홈런 92타점, 나루세는 28경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31로 활약했다. 올해 한화 투수코치로 부임한 니시모토 타카시가 당시 지바 롯데 투수코치였던 인연도 있다. 
김태균은 2011년 시즌 중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전열에서 이탈한 뒤 퇴단했다. 나루세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지바 롯데를 떠나 야쿠르트와 3년 6억엔에 FA 계약하며 새로운 팀으로 옮겼다. 4년 만에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대결에서 김태균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으로 나루세를 울렸다. 
한편 지난 21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에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태균은 22일 KIA전, 24일 야쿠르트전까지 3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3타점 2사사구로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균 가세 후 한화의 경기력도 확 달라졌다. 그는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면 앞으로 우리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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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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