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 신화는 여전히 ing"[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2.25 07: 59

그룹 신화는 유쾌했다. 데뷔 17주년의 내공이 느껴졌다. 벌써 12번째 발표하는 정규앨범은 신화가 그동안 얼마나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신화는 이 기록을 따라 또 다른 '신화(Legend)'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오히려 "17년이 됐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정규 12집 '위(We)' 발표를 앞두고 만난 신화는 설렘 반 긴장 반의 모습이었다. 벌써 데뷔 17주년을 맞았지만 신곡 활동을 앞두고는 역시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컴백 무대가 다가온 만큼 마스크를 쓰고 목 관리에도 열중했다. 컴백과 함께 내달 콘서트까지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는 배가 됐지만, 신화 특유의 끈끈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인터뷰를 기분 좋게 이끌었다.
다음은 지난 23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나 나눈 일문일답.

-이번 앨범은 작정하고 나온 느낌이 든다. 홍보도 그렇고 많이 준비한 것 같은데, 자랑 먼저 한다면?
전진 : 지난 앨범도 그렇고 항상 준비할 때마다 열심히 한 것은 맞다. 얼마 전에 멤버들끼리 더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도 나눴다. 17년 얘기 못했던 말도 꺼내서할 정도로 섭섭했던 이야기나 그런 이야기를 했다. 에릭 씨가 주도를 해서 모이게 됐다. 그동안 콘서트하고 아시아투어 하면서 회식 자리에서도 진지한 이야기도 한 적은 많이 없었다.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다지게 됐다. 그 자리 때문에 조금은 더 끝맺음을 하고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인 것 같다. 채워질 부분들을 채워져야겠다는 것을 들었다. 그런 것을 먼저 느끼고 시작하게 됐다. 조금 더 의미가 있고, 새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신화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던 대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7년차지만 앞으로가 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서로 더 잘하고 열심히 하는 부분에 대해서 멤버들끼리 더 밀어주자는 이야기를 했다. 기분 좋게 시작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에릭 : '힐링캠프' 녹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좋았던 점이랑, 서운했던 점을 이야기했다. 평상시에는 배려를 해서 그런지 넘어갔던 부분인데 막상 끄집어내서 이야기를 하니까 좋더라. 다음 날인가 해서 전진 집에서 방송이니까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우리끼리 있을 때 방송에서 못했던 것들을, 서로 한 명씩 좋았던 점과 싫었던 점을 이야기하고 일단 다 들어줬다. 우리끼리 있으니까 오프더레코드가 많더라. 거의 대부분이다. 이야기를 풀고 가니까 더 돈독해지는 것 같고, 오해도 참고 넘어간 부분도 이해하고 참을 수 있는 느낌이다.
-스케일이 커졌나?
신혜성 : 예전에 비해 크게 준비해서 프로모션을 하고,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니다. '비너스' 이후 꾸준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매번 앨범 낼 때마다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빡세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무한도전-토토가' 열풍이 일었는데, 내 입으로 이야기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예전 동료, 선배들이 재조명 받고 활동하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는 예전에 나왔던 노래로 다시 하는 게 아니라 지난 앨범 이후로 지금 현재에 활동하는 가수들과 경쟁하고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더라. 뿌듯하다.
-어떤 부분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나?
신혜성 : '디스 러브' 때문에 많이 느낀다. 당시 무대조차도 대중이 많이 좋아해줬고, 1위도 많이 했다. 만약에 이번에 그때보다 덜 주목받거나 1위도 덜하거나 많이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이제는 좀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에릭 : '디스 러브'가 최고로 트로피를 많이 받았던 때다. 바로 전 앨범이라서(부담이 있다).
-앞서 god가 지난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줬는데 어땠나?
신혜성 :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좀 해봤다. 어떤 그룹이 완전체로 새롭게 컴백하는 팀이 있다면, 당시와 비슷한 팀과 함께 활동하면 좋겠다. 지난 컴백 때는 이효리 씨가 오랜만에 컴백해서 같이 활동했었다. 같이 1위 후보하고 그런 게 남달랐던 부분이 있었다. 응원하고 있다.
-이번 앨범 이야기를 해보자. 신화다운 앨범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신혜성 : 타이틀곡이 안무도 그렇고, 노래 스타일도 그렇고. 신화가 강렬한 무대를 보여줬던 무대들 '퍼펙트맨', '브랜드 뉴', '와일드와이즈'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잘 맞는 것 같다. 신화의 색깔이 있으면서 요즘 색깔도 더한 느낌이다. 파워풀하고 눈빛을 쏘는 강렬한 인상이다. 안무도 설렁설렁 하는 게 아니라 빡세게 춘다.
-그러고 보니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격한 안무'를 수정했다는 말을 했다.
신혜성 : 위험한 동작은 하다가 다치면 힘들지 않느냐.
전진 : 몸을 사린다고 해야 할까. 경험을 해봤으니까 다른 느낌으로 안무를 한다. 섹시한 느낌도 있고, 절제미도 있고,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이다. 2015년판 '브랜드뉴' 같은 구성이다. 전체적인 춤은 힙합의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그 안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 있는 것 같다. 파워풀하면서도 멤버마다 포인트가 있어서 현대판 '브랜드뉴'라고 할 수 있다. 보셔야 한다. 우리는 좀 떨린다.
-이번 앨범에는 자작곡이 좀 줄어든 것 같다.
김동완 : 나는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민우보다 (곡 쓰는 걸)빨리 시작했는데, 민우가 곡을 너무 잘 써서 나는 그만뒀다. 얼마 전에 전진 씨가 계속 다시 노래를 쓰라고 설득하더라. 다음 전진 씨 앨범에 쓰겠다(웃음).
전진 : 멤버 각자 개인 활동 때문에. 동완이 형은 못 쓰는 게 아니라 음악 색깔이 다른 것이다. 신화 말고 형의 색깔에 우리가 한다면 더 꽉 채워질 것 같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것은 없나?
신혜성 : 이번에는 이민우 씨가 제일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앨범 작업을 할 때 멤버 여섯 명이 똑같은 비율로 참여하는 것은 힘들다. 누군가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이번에는 민우 씨가 해줬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에릭 : '비너스' 활동 때는 오랜만에 컴백한 것도 있고, 나하고 민우하고 같이 준비 기간부터 여러 가지를 같이 하면서 파이팅을 하다 보니까 할 일이 많은데도 '오랜만에 곡도 쓰자'며 푸쉬한 것도 있다. 그런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 내가 드라마를 하고 늦게 투입되면서 거의 민우 씨가 곡 수집 단계부터 후반 믹싱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했다. 가사도 쓰고 디렉팅도 하니까 자작곡까지 푸쉬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이민우 : 그냥 결과만 좋았으면 좋겠다.
전진 : 민우 형이 굉장히 많이 애썼다. 더 열심히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도 어린 나이가 아니니까 더 참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7년차인데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는 게 멤버들 때문인 것 같다.
-앤디 씨는 마음이 또 달랐을 것 같다.
앤디 : 우선 신화 단체 대화방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채찍질도 해주고 힘을 내라는 응원도 해줬다. 준비하는 과정에는 항상 신경을 앨범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는 많이 안 한다. 앨범, 공연 활동 계획, '으쌰으쌰'해서 더 잘해보자, 대박 한 번 내보자는 마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예능에서도 좀 더 나서야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조심스럽기도 하다.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새해 계획은 세웠나? 얼마 전 방송에서 결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더라.
에릭 : (방송에서)멤버들 중에서는 제일 빨리하고 싶다고 말하긴 했는데, 이번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해서 올해는 모두 결혼 금지다. 
전진 : (당시 방송 인터뷰가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며)멤버들끼리 할 때 더 흥이 났었다. 개인 활동할 때는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편안하게 하고 편한 사람이 있어야 더 즐겁고 그렇다.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그래서 후배들과 교감과 이런 것도 많이 하고 싶다. 편한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안 되는 것도 있다. 사람이라 불편하면 성격이 잘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 17년차지만 그런 것 또한 지금도 더 배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17주년 동안 같이 활동하면서도 몰랐던 부분이 많았나?
전진 : 시간이 지나다 보면 당연하게 아는 게 있지만, 매년도 살면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작년, 재작년에 쌓였던 스트레스나 안 좋았던 것도 넘어가고 행복하고 일에 전념하고. 디테일한 것들을 몰랐던 것 같다. 신화 안에서 이야기를 했다.
에릭 : 예를 들어서 내가 개인적인 투정을 부린다. 멤버들은 멤버들이니까 감싸주고 넘어가고 그런다. 그런 관계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되다 보니까 그걸로 인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받아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다. 그런 속내를 알고 싶었고, 그런 자리였다.
전진 : 우리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 이야기도 듣고 싶고, 에릭 형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멤버들끼리 정말 좋았다.
김동완 : 멤버들 사이에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날 주도해서 자리를 만든 것 같다. 짚고 넘어가는 시기. 그때 자리 때문에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쌓이는 게 없고. 얼마 전에 촬영하면서 인간 사다리탑을 쌓는 게임이 있었다. 에릭 씨는 허리 수술도 하고 그랬는데, 자기가 먼저 기둥을 하겠다고 하더라. 결정적일 때 헤드 역할을 잘 해주는 것 같다. 끝까지 버텨서 놀랐다.
전진 : 진짜 기둥 같았다.
-데뷔 17주년 기념 콘서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전진 : 우리의 생각이 달라졌다. 열심히 준비한 이번 앨범 안에 추려서 좋은 곡을 선사해주는 것만으로도 지난해 생각과 마인드와 다르다. 지금 상황에서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려고 한다. 솔직히 너무 고단할 수 있겠지만 팬들이랑 대중을 위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약간 항상 팬들에게 새로운 느낌, 노래를 보여줘야겠다는 신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약간 내년에는 다시 옛날처럼 두 명씩 짝지어서 보여드리고 해볼까 그런 생각도 했었다. 이번에는 지금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신혜성 : 어느 정도 가수마다 공연을 하면 특색이 있잖아요. 이 가수의 공연은 이런 느낌이라는. 매번 바꿀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한다. '비너스' 앨범으로 컴백해서 새로운 콘셉트를 네다섯 번 하면서 신화만의 틀은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도 지난 번 공연처럼 갑자기 바뀌는 공연은 아니지만 신화만의 색깔에서 신곡이 추가되고, 소소하게 바뀔 수 있는 무대가 추가됐다.
-많은 후배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는데,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가?
전진 : 우리가 솔직히 오래해서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는 선배였으면 언급해줬을까? 앞으로 더 오랫동안 이 느낌대로 멤버들을 과 함께 이해하며 가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앞으로는 그 친구들이 오래하면서 그들의 후배에게도 인정받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개인 활동을 계속 하면서 그룹 활동도 같이 하는 그룹은 최초인 것 같다. 왜 꼭 굳이 헤어져서 솔로 활동을 해야 하나. 우리를 봤다면 후배들도 잘하지 않을까.
신혜성 : 너무 고맙고, 그들의 롤모델이 바뀌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
전진 : 신화는 in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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