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극의 초반 전개가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도마에 올랐다. 브라운관에 어울리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은 일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사기도 했다. 아직 4회, 방송을 시작한지 2주 밖에 안 된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를 두고 나오는 말들이 많다.
방송 초반부터 구설에 오르며 삐걱거리고 있는 이 드라마. 정말 답이 없을까.
'블러드' 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초반 배우들의 연기와 드라마 전개에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제작진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혹평을 쏟아내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 사실이다. 극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데다가 핵심적인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은 상황.
뱀파이어 의사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과신한 것일까. '블러드'에는 초반 '후크'가 없었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첫 회에 남녀주인공이 첫만남과 동시에 결혼을 해 화제에 올랐고, SBS '풍문으로 들었소' 역시 남녀 주인공의 만남과 함께 혼전임신으로 이어진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확 잡아 끌은 바다.
'블러드'는 이제서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청자들이 초반 이 드라마에 가장 기대하고 부분은 박지상(안재현 분)의 복수나 의사로서의 성장이보다도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라는 '판타지 로맨스'다.
연기력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배우들의 수수께끼도 이제부터 풀려나갈 예정이다. 까칠한 의사 역이 잘 묻어나지 않는 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배우 구혜선,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을 들은 안재현은 로맨스 라인이 극의 중심으로 올라오면서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특히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앙숙관계로 시작해 걸핏하면 으르렁거리고 있는 상황. 이에 본격적으로 그려질 '핑퐁 로맨스'가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 극 초반 미흡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서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블러드'. 아껴왔던 무기인 '판타지 로맨스'를 통해 앞서 불거진 혹평들을 날려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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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