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호구의 사랑’ 이수경이 말하는 소개팅의 기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2.25 09: 30

소개팅을 앞두고 있다면 이수경을 눈여겨보는 것이 어떨까.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호경(이수경 분)의 소개팅 실전 기술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호구의 사랑’ 6회에서는 강철(임슬옹 분)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마수를 펼치는 호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호경은 소개팅의 A에서부터 Z까지 치밀한 계획을 세워 강철에게 접근했다. 소개팅 약속 장소에 7분 늦게 도착해 남자의 호기심이 극에 달했을 때 우월한 풀샷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한 호경과 강철의 기싸움은 식사 후 차를 마시러 자리를 옮겼을 때 극에 달했다.
이들은 “커피 어떠세요? 제가 살게요”라는 호경의 말에 “당연히 그러셔야죠. 이건 제가 살거니까”라고 답한 강철의 말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차를 마시는 이들은 ‘예쁜가?’→‘교양이 있는가?’→‘날 귀찮게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계속 진행’이라는 알고리즘을 펼쳐놓고 게임을 진행했고, 이 대결에서는 호경이 우위를 선점하는 듯 했다. 호경은 “살면서 봤던 사람 중에 두 번째로 예쁘다”는 강철의 말에 교양을 품은 표정과 말투로 “내 남자가 아닌 경우에 한해서는 과거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내 남자의 경우에는 현재와 미래만이 중요하다”고 답하는 것으로 최종 목표에 도달했다.

이에 호경에게 호기심이 생긴듯한 표정을 짓던 강철은 하지만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 호경은 “혹시라도 애프터신청 안하면, 저보다 예뻤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겠다”는 귀여운 협박을 남기며 이날 소개팅을 마무리 했다.
특히 호경과 강철의 소개팅 장면은 빠르게 흘러가는 호흡의 공수대결답게, 탁구 경기로 묘사돼 눈길을 끌었다. 탁구공을 주고받으면서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품격을 유지하는 이수경과 임슬옹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만화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장면 속에서 웃음을 안겼다. 서로를 꿰뚫어보고야 말겠다는 날카롭고 코믹적인 눈빛, 과장된 상황 속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이수경과 임슬옹의 간결한 대사 등은 ‘호구의 사랑’만의 특색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썸과 밀당의 달인 호경에게 연애란 눈치싸움. “연애하기 전 이 자가 과연 나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써서 만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일명 ‘썸타는 시기’는 인류의 새로운 소셜스킬”이라고 주장하는 호경의 캐릭터와 ‘잘난척’이라는 말도 모른채 그야말로 인생을 그라운드 지배자처럼 살아온 남자, 강철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난 이 장면은 연애의 감정조차 기술로 다스리는 호경이 철두철미한 강철로 인해 무너지게 될 것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관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려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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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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