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출연 연예인들이 100인의 선곡단의 해외여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가사 맞히기에 줄줄이 실패하지만 크게 아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바로 보너스와도 같은 가수들의 스페셜 무대 때문.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는 5인의 스타와 100인의 선곡단이 함께 하는 노래 대결 프로그램으로 선곡단의 애창곡을 스타가 틀린 부분 없이 4단계까지 무사히 불러내면 세계여행상품권이 주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출연 연예인들은 큰 부담감을 안고 긴장하며 노래를 부른다. 이정, 윤민수, 바다 등 ‘나는 가수다’급 가수들이 출연해도 긴장하는 건 마찬가지다. 선곡단의 해외여행 여부가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에 더욱 긴장, 잘 아는 노래인데도 실패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선곡단은 자신을 지목한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노래를 부르는 스타도 그 모습을 보며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도전에 임해 아는 노래라도 가사 맞히기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24일 방송에서 가수 손승연은 “진짜 떨린다.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음에도 제일 떨린다. 경연에서는 준비한 걸 보여주면 되지만 여기는 어떤 노래가 나올지 모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들이 도전에 실패해도 무대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곡단이 스타들의 노래를 즐길 수 있도록 스폐셜 무대를 선보이는 것. 앞서 윤민수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부르다가 실패했지만 그의 애절한 보이스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씨스타의 소유는 선곡단 중 한 명과 ‘썸’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악성 림프종에 걸려 투병 중인 선곡단은 배우 박준면과 임재범의 ‘비상’을 부르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창민은 자신과 닮은꼴 선곡단과 노래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런 무대는 지난 24일 방송에서도 탄생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매력인 가수 손승연은 남성듀오 옴므와 3라운드까지 올라갔다. 4라운드에서 옴므와의 마지막 대결을 위해 3라운드 도전에 성공해야 하는 가운데 손승연은 소찬휘의 ‘티어스(Trears)’를 선곡하고는 미소를 보였다.
노래가 시작되자 손승연은 기대했던 대로 ‘티어스’를 부르기 시작했고 여유 있는 모습에 성공할 거라 예상했지만 섞여 있는 가사가 나타나자 바로 실패했고 손승연도 아쉬운지 무반주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에 MC들이 스폐셜 무대를 제안했고 손승연은 부담감을 덜어놓고 ‘티어스’를 불렀다. 손승연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어 줄 만큼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고음으로 ‘티어스’를 소화해 환호를 받았다. 손승연표 ‘티어스’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도전에 실패했을 때는 더욱 아쉽지만 스폐셜 무대가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이에 앞으로 또 어떤 가수들이 특별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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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끝까지 간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