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와 누구 하나 이득이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혼 남자 배우, 거기다가 폭행 사건의 피해자였던 전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은 온라인을 들끓게 만들고 있다. 1분 단위로 쏟아지는 기사는 어느덧 양측의 싸움을 생중계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만큼 병원 진료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양측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갈등이 언론을 통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양측 모두 피해자가 된 모양새다.
김현중은 지난 해 전 여자친구 최모 씨로부터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그는 폭행 혐의를 부인하다가,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는 최 씨의 거듭된 요구에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과를 했다. 최 씨가 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반전이 발생했다. 우먼센스가 지난 22일 두 사람이 지난 해 말 재결합했고, 최 씨가 현재 임신 중이라고 보도한 것. 더욱이 두 사람의 결혼설까지 제기됐다.
김현중 측은 하루 뒤인 지난 23일 최 씨가 임신 중인 것은 맞지만 결혼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두 사람이 재결합한 것은 맞지만 다시 헤어졌다는 사실도 알렸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임신 사실이 확인 되는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발표했다. 최 씨가 병원 진료를 거부하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함께 말이다.

이에 대해 최 씨 측은 반발하고 있다. 최 씨의 법률대리인인 썬앤파트너스의 선종문 변호사는 지난 24일 오후 OSEN에 “이미 초음파 사진을 비롯해서 임신 입증 자료를 김현중 씨에게 전달했는데 왜 또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필요성이 없다”면서 “자료를 보고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임신 자체를 믿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김현중 씨 쪽에서 병원 진료 약속을 잡았는데 우리는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동안 연락을 쭉 주고받았는데 의뢰인이 임신 사실을 알린 후 연락이 끊긴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한 김현중 씨 측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진실되게 행동해야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씨가 초음파 사진 등 임신을 입증할 자료를 김현중에게 건넸기 때문에 병원 진료가 필요없다는 것. 이에 대해 김현중 측은 병원 진료는 상식적인 절차라는 주장이다. 김현중은 이날 오후 다시 소속사를 통해 2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소속사는 “김현중 씨와 김현중 씨의 부모님께서는 최 양이 임신을 통보한 이후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의심으로 확인을 하자고 한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아이가 생긴 문제라면, 양가 집안의 문제이고 이를 양가가 객관적으로 확인 후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확인해 향후 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을 뿐, 이는 일반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라고 병원 진료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날 오후 2시에 병원 진료를 받기로 했는데 최 씨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최 씨 측은 진료를 받을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약속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선 변호사는 “의뢰인이 병원 진료를 받겠다고 약속을 했다가 어겼다는 것은 김현중 씨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우린 진료에 응하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의뢰인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계속 사실과 다른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데 당혹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임신 진위여부를 초음파 사진이 아닌 ‘의사의 진단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김현중 측과 이미 임신 입증을 했기 때문에 진료 동석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최 씨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 결국 이 사건은 갈등의 이유가 복잡하지 않고 명료하다. 워낙 폭행으로 얼룩졌던 연인이 재결합했다가 임신, 또 다시 갈등을 벌이고 있는 탓에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긴 해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
서로 억울하고 쌓인 오해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 풀면서 해결 방안을 찾으면 되는 것이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니 김현중이 거듭해서 말하고 있는대로 향후 양육 계획 등을 밝히면 되는 일이다. 철저한 사생활인 이번 일이 자꾸 대중에게 노출되다 못해 갈등이 실시간 생중계되는 일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에게도, 어찌 보면 억울할 수 있는 전 여자친구인 최 씨에게도 상처가 될 뿐이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