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28, FC 바르셀로나)가 '조연'에서 다시 '주연'으로 거듭났다.
바르셀로나는 2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시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기선을 제압하며 홈에서 2차전을 맞이하는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됐다.
리버풀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정복했던 수아레스는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반 16분과 전반 30분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맨시티를 격침했다. 경기 후 UEFA가 선정한 MOM(Man Of The Match)도 그의 몫이었다. 유럽축구통계전문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도 팀 동료 리오넬 메시(8.7점)에 이어 수아레스에게 두 번째로 높은 8.6점을 줬다.

수아레스가 조연에서 다시 주연으로 돌아왔다. 그는 리버풀 시절 팀의 핵심 골잡이였다. 지난 시즌엔 EPL 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를 중심으로 리버풀의 전술이 바뀌었고, 맹활약으로 화답하곤 했다. 수아레스는 2010-2011시즌부터 4시즌 동안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총 133경기(컵대회 포함)에 나서 82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에도 다르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2009-2010시즌 에레디비지에 33경기 35골로 득점왕에 등극, 주포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약스서 총 159경기(컵대회 포함)에 출전해 111골을 넣으며 주연으로서 꾸준히 활약했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기며 주연에서 조연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메시와 네이마르 등 특급 공격수들과 한솥밥을 먹은 까닭이다. 수아레스는 이 곳에서 '골잡이'의 역할보다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도와주는 '도우미'에 충실했다.
올 시즌 그의 기록을 보면 잘 드러난다. 프리메라리가서 8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코파 델 레이(5개)와 UCL(1개) 무대서 도합 14개의 도움을 올렸다. 특급도우미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기록이다. 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은 8골에 불과했다. 그간 특급 스트라이커로서의 명성에는 부족한 기록이다.
수아레스는 이날 잠시 '도우미'의 가면을 벗고, 본모습인 '특급 공격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본인이 장악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의 활약이었기에 축구 팬들의 뇌리에 더 강렬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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