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 선수들과 재회한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희망적인 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미야자키의 아이비구장에서 열리는 ‘2015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찾았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의 결정에 의해 이날 경기에 결장하기로 한 이대호는 두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도 응했다.
“몸을 잘 만들어 컨디션도 괜찮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더 끌어올릴 것이다. 이제 일본에서도 4년차기 때문에 매년 준비하던 대로 하고 있다. 안 다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이대호는 일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포부부터 밝혔다.

두산전에 나가지 않게 된 것은 의외였다. 이대호 역시 “나갈 줄 알았는데 팀에서 쉬라고 하더라.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다칠 수도 있어서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두산전에 출장했으나 올해는 휴식을 취한다.
이대호의 이번 시즌 타순은 4번에서 5번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5번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럴 것 같다. 내 앞에 발 빠른 선수가 많은데, 내가 앞보다 뒤에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이대호는 타순을 옮기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목표는 특별히 수치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홈런이 아쉽지만 열심히 해서 매년 더 좋아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지만 펜스가 짧아져 홈런이 조금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대호는 홈런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품고 있었다.
일단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바람은 분명하다. 이대호는 “전 경기에 나가면 좋다. 부진하면 경기에 뛰지 못하기 때문에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나간다는 건 성적도 나쁘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지만, FA 생각은 우선 뒤로 미뤘다. “오퍼는 시즌이 끝나면 있는 것이다. 일단 이번 시즌 부상이 온다든지 다른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시즌이 끝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먼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눈은 이미 2015 시즌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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