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25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부탁을 했다.
KIA는 25일 오키나와 긴구장에서 넥센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전까지 KIA는 오키나와에서 열린 7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러나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기자들에게 "선수들을 너무 비난하지는 말아달라. 선수들도 기사를 다 보고 있어 주눅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KIA는 현재 백업 및 신인 선수들 위주로 연습경기 라인업을 짜고 있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도 최용규, 황대인, 서용주, 황수현, 최병연 등은 생소한 이름들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들도 모두 시즌 중에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주전들은 이미 경기를 많이 치러봤지만 이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시즌을 치르면서 40명 정도의 선수들이 1군에 나서는데 결국 주전 뿐 아니라 이들도 시즌 중에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 지금 연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KIA 타선은 넥센 선발 밴 헤켄을 상대로 1회 선취점을 올리는 등 막강한 타력을 자랑하며 6회까지 10-10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넥센은 서건창, 박병호, 김민성, 유한준 등 웬만한 주전들이 다 나섰음을 감안하면 뒤쳐지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이 더 긍정적이었다. KIA는 10-12로 패했다.
물론 너무 긴 연패는 선수들의 기를 꺾어놓기 마련.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이 오늘 조금 기가 죽어보이긴 하더라.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져도 선수들을 뭐라 할 계획은 없다"며 선수들이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더 힘차게 경기에 나서줄 것을 격려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