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의 공백을 채우지 못한 노동건, 앞으로의 활약이 더 중요하게 됐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대결서 2-1로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첫 경기서 승리를 챙겼고 한일 축구수도간 자존심 대결서도 우위를 점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를 앞두고 서정원 감독은 내심 부담스러웠다. 정규시즌 개막 전에 열리는 경기이고 부상자가 많았다. 우선 공격진에 새롭게 보강된 카이오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 출전이 어려웠다. 그리고 오장은과 정성룡은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3명의 공백 중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골키퍼 포지션. 정성룡 대신 노동건이 수문장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부담이 컸다. 경험이 많지 않고 추운 날씨에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노동건의 움직임은 원활하지 못했다.
2011 콜롬비아 20세 이하 월드컵을 경험하는 등 선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노동건은 지난해 자유계약으로 수원에 입단했다. 노동건은 지난 시즌 4경기에 출전해 4실점을 기록했다.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실점율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2일 전북과 경기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기억이 있다. 정성룡의 A대표팀 차출로 인해 기회를 얻었던 노동건은 당시 경기서 수비수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큰 실수를 범했다. 당시 경기에서 패배를 당하며 쓴 맛을 본 노동건은 반전을 예고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전반 중반 우라와 역습 때 노동건은 실수를 범했다. 우라와가 코너킥을 문전으로 올렸을 때 낙하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펀칭 실수를 하고 말았다. 심지어 그가 처낸 볼은 다시 수원 문전을 벗어나지 않고 내려왔다. 겨우 다시 걷어내기는 했지만 노동건의 불안감은 씻을 수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 실점 상황도 노동건이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했다. 비록 모리와키 료타의 슈팅 상황에서 수비수 양상민이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미리 수비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졌다면 막아낼 수 있는 실점이었다.
현재 무릎을 다신 정성룡은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3주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따라서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원은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노동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제 역할을 해냈다.
따라서 노동건은 이날 실수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주전 골키퍼가 빠진 상황이라면 오히려 본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골키퍼 경쟁은 본인 하기 나름이다. 정성룡이 빠진 공백을 실수 없이 막아내야 하는 노동건에게는 당분간 경기가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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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