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훈-범석' 노장 듀오, 수원 자존심 지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2.25 21: 21

주력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원이 '한일 축구수도'의 맞대결서 자존심을 지켰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대결서 2-1로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수원은 올 시즌 첫 경기서 승리를 챙겼고 한일 축구수도간 자존심 대결서도 우위를 점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를 앞두고 서정원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올 시즌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수원은 부상자들이 갑자기 생겨나며 어려움이 따랐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전격적으로 영입한 카이오는 컨디션 난조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미드필더 오장은과 골키퍼 정성룡도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웠다.

그 결과 수원은 산토스, 정대세, 염기훈, 서정진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또 변칙적인 선수 선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 골키퍼는 2년차인 노동건이 나섰다.
그러나 수원은 경기 초반 득점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못했다. 잔뜩 웅크린채 수원의 공격을 막아낸 우라와의 수비로 인해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수원은 신예 골키퍼 노동건의 실수와 수비수 양상민이 넘어지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노동건은 전반 중반 공중볼 상황에서 볼의 낙하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골키퍼가 흔들리자 수비진도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실점 상황에서는 양상민이 넘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해결사로 나선 것은 노장들이었다. 염기훈은 오범석과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 우라와 진영에서 염기훈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오범석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득점, 1-1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만약 둘의 활약이 없었다면 수원은 우라와의 기세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았다. 선수 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수원은 노장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끌었다. 염기훈과 오범석은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 수원은 레오가 결승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자존심 회복을 목표로 올 시즌을 임할 예정인 수원은 노장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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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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