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kt, ‘해결사’ 적임자는 누구인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26 06: 05

‘해결사를 찾아라’.
kt 위즈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실전 경기를 통해 하나씩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하나씩 정립해가야 한다”며 팀 상황을 전했다. 선발 로테이션, 포지션, 타순 등에서 어느 하나 정해진 것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kt 선수들은 미야자키서부터 강훈련을 소화하며 한 단계씩 성장해 가고 있다. 지금은 연습경기를 통해 여러 가지를 실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kt는 젊은 투수진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더라도 박세웅, 이성민, 고영표, 이창재 등 젊은 선수들이 호투했다.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서도 대량 실점을 허용한 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타선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따라서 득점력을 높여줄 ‘중심타선 구성’ 역시 kt로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단 kt는 제법 괜찮은 테이블 세터진을 갖췄다. 특별지명을 통해 팀을 옮긴 이대형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부문 5관왕을 차지한 김사연이 있다. 이들이 실전에서 제대로 통할지는 더 지켜봐야하지만 지난 시즌 이들이 보여준 행보는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많은 득점을 생산해줄 수 있는 ‘해결사’가 중심타선에 자리 잡는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지금까지 연습경기를 본다면 앤디 마르테, 김동명, 조중근 등이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먼저 마르테는 공수 양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실업팀 가즈사 매직과의 경기에서 투런포를 날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15일 오릭스전을 제외하곤 모두 장타를 날렸다. 또한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고 공을 침착하게 보며 볼넷을 고르기도 했다.
김동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부터 중심타선을 맡았던 선수다. 중장거리형 타자에다가 출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2경기서 부진했으나 19일 롯데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동명은 대외 평가전만 본다면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오릭스와의 첫 경기서 5번 타자를 맡았고, 이후엔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김동명에게 걸린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중근의 타격 페이스도 주목할 만하다. 조중근은 중심타선으로 세 번 선발 출전했다. 그는 3경기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그 중 두 번이나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 뿐만 아니라 경기 후반 대타로 나온 2경기서도 안타를 날리며 활약했다. 동국대와의 평가전에선 2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주전 1루수 경쟁도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상현, 장성호도 해결사 후보다. 최근 하락세를 겪었지만 항상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선수들 못지않게 강훈련을 소화한 만큼 이들의 부활에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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