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매력이 돋보이는 두 게스트가 서로 다른 활약으로 재미를 줬다. 인형 미모의 구하라가 여자 아이돌 특유의 말랑말랑한 매력으로 직장인들의 마음을 녹였다면 로봇 연기의 귀재 장수원은 어색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구하라와 장수원은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구하라는 엘리베이터에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섰다. 추운 겨울 바람을 뚫고 회사에 도착한 직장인들은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자신을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짓는 아이돌의 모습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남자 직장인들은 인형같은 미모의 구하라와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자 얼굴 전체로 퍼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구하라를 향한 직장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강호동은 “구하라처럼 예쁜 여자를 만나면 남자들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겸손해진다”며 구하라 앞에서 급 공손해진 남자 직원들의 태도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구하라는 직장인들에게 도넛과 따뜻한 커피를 건네며 모닝 엔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하라의 인기는 ‘보스와의 대결’에서도 계속됐다. 한 남성 직장인은 구하라와 엉덩이춤을 함께 추고 싶다고 말하더니, 이내 그와 춤을 추고는 “여한이 없다”고 행복해 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구하라의 “오빠”라는 부름에도 그를 보지 않을 수 있을지 투명인간 게임을 했고, 결국 애교 넘치는 구하라의 목소리에 무너지고 말아 웃음을 줬다. 어느 자리에서건 주저하지 않고 제 몫을 해내는 구하라의 화끈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구하라가 엘리베이터의 요정처럼 직장인들에게서 진심어린 미소를 끌어냈다면 장수원은 존재 자체로 웃음을 줬다. 이소룡 복장을 입은 그는 같은 복장으로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고 몸을 움직이며 직장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하하와 달리 어색해 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으로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대기를 하고 있던 순간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무대로 주어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도저도 시도하지 못했다. 때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수원을 만난 직장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함께 탑승하거나 장수원의 연기를 칭찬(?)하며 스스로 방송을 진행하기까지 했다. 움찔, 움찔 어색해 하는 장수원의 ‘허당’ 매력이 돋보였다.
현재 ‘투명인간’은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웃음을 찾고 조율해가는 이 시점, 든든한 게스트들의 활약이 프로그램에 화제성과 안정감을 주는 게 사실이다. 구하라와 장수원 역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직장인들과 어울리며 '힐링'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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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