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41)가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치로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차려진 마이애미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첫 공식훈련과 함께 시즌 준비를 본격화했다. 지난 겨울 마이애미와 1년 2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야수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서는 26일 이치로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까지 156개가 남아있는 가운데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것에 질문을 받았다. 이치로는 이에 "물론 큰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3000안타가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3000안타 없이 동기부여가 안 되지 않는다"며 "(4번째 외야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는 5번째 외야수였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어떤 역할인지 모르지만 캠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우익수 지안카를로 스탠튼, 중견수 마르셀 오수나, 우익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주전으로 외야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이치로의 출장 기회는 제한돼 있지만 언제든 출장 가능한 주전급 백업으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도 이치로는 이 같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15년차 베테랑으로서 젊은 마이애미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이애미 마이크 레드먼드 감독은 "이치로의 야구에 대한 준비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보고 많이 배워야 할 것이다"며 경험 많고 자기관리에 능한 이치로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치로는 마이애미 특유의 젊고 밝은 분위기에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밝다. 어두운 것보다는 밝은 것이 낫다. 난 어두운 인간이 아니다"며 "실제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본 적은 없지만, 스탠튼은 담담하게 훈련을 소화하더라. 체력이 아주 좋아 놀랐다"고 팀과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해 2012년 뉴욕 양키스를 거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14년 통산 2204경기 2844안타를 기록 중이다. 통산 3000안타까지는 156개 남았다. 아울러 미일 통산 4122안타로 피트 로즈가 갖고 있는 세계 기록인 4256안타에도 134개로 접근, 새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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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