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광, 9개월 만의 그라운드 "황홀합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26 13: 06

넥센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지난 25일.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넥센 외야수 강지광(25)은 경기가 끝나도 그라운드 흙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난 뒤에도 뭔가 깊은 여운이 남은 모습이었다.
강지광은 경기 후 "9개월 만의 그라운드 복귀"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야구 다시 못 할 줄 알았다. 다시 그라운드에 서니 정말 행복하다. 이런 기분은 안 다쳐본 사람은 모른다. 꿈 같다. 황홀한 기분"이라며 흥분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지난해 1군 첫 데뷔날이었던 5월 22일.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강지광은 바로 그날 이택근과 수비를 하다 부딪히면서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투수 입단과 타자 전향, 2차 드래프트 이적 등 어린 나이에 많은 일을 겪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또 일어났던 것.
강지광은 "재활을 하면서 안 힘든 사람 없을 것이다. 얼른 나아서 제 야구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제는 야구 잘할 일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기쁘다. 하지만 시즌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아껴놓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1년간 잘 키울 계획이었는데 강지광의 부상이 정말 아쉽다. 개인에게도 팀에도 손해"라며 기대주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에는 "강지광이 첫 경기부터 잘풀렸다. 앞으로 쭉 잘될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지광은 지난해 시범경기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파워 하나는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고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겨울 누구보다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마음도 몸도 더 탄탄해진 강지광이 다시 선 그라운드에서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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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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