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전서 확인한 전북의 현주소 3가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2.26 08: 11

수비는 합격. 공격은 시간 필요. 빌드업은 아쉬움.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경쟁 팀들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가시와를 상대로 경기 내내 우위를 점했지만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1골도 넣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 수비는 합격
모든 것이 아쉬웠던 것은 아니다. 수비는 완벽했다. 이날 가시와가 시도한 슈팅 5개 중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조성환이 부상 중인 윌킨슨 대신 투입됐지만, 지난해 선보였던 안정된 수비력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측면에서의 수비 가담은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져 경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다. 중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에닝요는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한교원은 최강희 감독이 경계했던 왼쪽 측면의 오버래핑을 완벽하게 막았다.
▲ 시간이 필요한 공격
16개의 슈팅 중 골대 안으로 향한 것은 9개.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일방적인 공격이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때리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에 시달리며 골을 넣지 못했다.
조직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가시와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공격진의 호흡이 부족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조직력과 경기력에서 논란이 많았지만, 월드컵 이후에 완전히 자리를 잡아 확실한 1강 자리를 다졌다.
▲ 후방에서의 빌드업은 아쉬움
이날 전북은 에닝요와 한교원이라는 특급 측면 자원이 있음에도 100% 활용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빠르고 정확한 빌드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측면의 위력도 떨어진 것이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기희와 조성환 조합은 수비적인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의 시작점은 되지 못했다.
중원에서의 빌드업도 마찬가지다. 정훈과 최보경으로 나선 중원 조합은 가시와와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전북이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전방으로의 패스는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았다. 공을 걷어내는데 급급했다는 인상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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