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9K 3A' 아리로 압도적 캐리 '역시 에이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26 08: 43

풀리지 않는 경기도 있었지만 결국 꼬였던 매듭을 자신이 풀어냈다. 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페이커' 이상혁(18)이 건재를 과시했다.
이상혁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 2라운드 나진과 경기 3세트에서 9킬 1데스 3어시스트(평균 KDA 12)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2라운드 첫 경기 승리를 견인했다. 룰루를 잡았던 앞선 2세트 패배가 아쉬웠지만 그의 아리가 보여줬던 경기력은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1라운드 마지막 GE 타이거즈와 경기서 그는 철저하게 상처를 입었다.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풀세트 출전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고, 자신 역시 '아지르'를 잡은 3세트서 3킬 6데스 8어시스트 KDA 1.8 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설연휴도 반납하고 매진했던 그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르블랑은 하지 못했지만 대신 이즈리얼과 아리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간절했던 승리를 지키기 위해 1세트부터 자신의 공격성을 살릴 수 있는 '이즈리얼'로 경기에 나섰다. 이즈리얼의 궁극기 정조준일격을 통해 하단의 동료들을 도와주고, 때로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상대 진영의 버프를 챙기는 효과적인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즈리얼로 후반에 가면 질 수 없다"는 자신의 말처럼 성장이 완료된 이즈리얼은 나진의 선수를 매섭게 윽박질렀다.
그러나 2세트 완패는 아쉬웠다. 나진의 '오뀨' 오규민의 칼리스타를 마크하지 못하면서 경기 자체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룰루'로는 현란하게 움직이는 칼리스타를 잡을 수도 도망칠 수 도 없었다. 이상혁 역시 "조합상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상대 원딜을 후반에는 잡기 불가능해졌다. 이런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3세트서 '아리'를 잡더니 9킬 1데스 3어시스트로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승리까지 이끌었다. 유리하게 시작한 경기서 나진이 쫓아가는 모양새였지만 고비 때마다 이상혁의 아리가 춤을 추면서 상대 챔피언들을 몰살시켰다. 동료들도 이상혁을 믿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상혁은 "2라운드 첫 경기 승리해서 기쁘다. 그러나 2-1로 이겨서 아쉽고, 다음부터는 2-0으로 완승하고 싶다. 남은 2라운드 경기서 최대한 2-0 승리로 전승을 거두고 싶다"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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