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톡] ‘작은 고추’ 영웅-클래시오브클랜 성공, ‘삼성이 잘하면 당연하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5.02.26 09: 04

삼성이 잘하면 당연하다?
작은 고추가 큰 고추보다 때로는 더 맵다. 네시삼십삼분(이하 4:33)과 슈퍼셀이 게임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나아가 업계는 신규 업체가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규모의 경제로 자리를 잡았다. ‘작은 고추’ 4:33과 슈퍼셀이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얼까.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투자다. 작은 조직은 유연하다.
모바일 게임매출 부동의 1위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을 탄생시킨 핀란드 게임 개발사 슈퍼셀. 직원 150여명의 작은 조직이다. ‘영웅’과 ‘블레이드’ 등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막강 RPG 라인업을 보유한 4:33. 180여 명의 작은 조직이다.

광고는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파이어볼’로 상징되는 COC 광고는 지상파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COC를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선보인, 리암니슨이 출연한 테이큰 패러디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160만을 돌파했다. 영웅의 영화 ‘명량’을 패러디한 ‘신에게는…’ 광고도 150만 조회수를 넘었다.
슈퍼셀 관계자는 “COC 광고는 재밌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광고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다. 마법사 광고 같은 것은 돈을 쓴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33 관계자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투자다. 작은 조직이라 방향을 틀기 쉽다”고 성공 이유를 말했다.
업계 관계자가 보는 4:33과 슈퍼셀은 어떨까. 한 업계 관계자는 “4:33은 ‘활’, ‘블레이드’, ‘영웅’으로 이어지는 RPG 장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라인업을 갖췄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블레이드’는 모바일게임에 콘솔형식을 도입한 점, 액션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고 영웅은 이순신 등 실존 인물을 이용한 스토리로 차별화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계 생태계 측면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신생 모바일게임사 가운데는 퍼블리싱(유통)을 하지 않고 성공한 게임에만 집중한 부류가 있고 4:33처럼 게임으로 성공해서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퍼블리싱도 하는 회사가 있다”고 전제하며 “업계 생태계의 선순환 측면에서 수익을 개발 자회사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는 게 좋다”고 했다.
지난 2012년 해외서 먼저 론칭된 ‘COC’는 국내서도 수개월 째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영웅’도 구글 플레이 기준 게임매출 5위권 내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전작(前作) ‘블레이드’의 성공을 잇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세간의 평가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4:33 관계자는 “현재 직원은 180여 명이다. 200명은 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자율적으로 출결을 관리하는 ‘작은 조직’ 4:33에는 관리자가 따로 없다. “삼성이 잘하면 당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숙명인지 모른다”며 “4:33이나 슈퍼셀처럼 작은 조직은 방향을 틀기 쉽다. 작지만 강한 회사가 목표다. 한국의 슈퍼셀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rainshine@osen.co.kr
영웅(위), CO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