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드라기치,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뛰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6 13: 39

고란 드라기치(29, 마이애미 히트)가 새로운 팀에서 순조로운 적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암웨이 센터에서 홈팀 올랜도 매직을 연장 접전 끝에 93-90으로 물리쳤다. 4쿼터 종료 36.7초를 남기고 7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던 마이애미는 무명 헨리 워커의 3점슛 두 방이 터져 연장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고란 드라기치는 동생 조란 드라기치와 함께 지난 20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이날 고란 드라기치는 주전가드로 나서 8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아직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그는 야투율이 저조했고, 결정적 실수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 막판 클러치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실수를 만회했다.

경기 후 만난 드라기치는 “마이애미에 잘 적응하고 있다. 팀은 달라졌지만 내 플레이에는 변함이 없다. 마이애미가 계속 좋은 팀으로 나아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도록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드라기치, 드웨인 웨이드, 마리오 챠머스까지 세 명의 가드를 동시에 쓰는 스몰라인업을 구사하기도 했다. 드라기치는 “작년에도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다 봤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이면 모두 소화하려고 한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서 자신 있는 표정을 지었다.
드라기치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선수다. 지난해 9월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2014 FIBA 농구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72-89로 패배했다. 이종현이 1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고란 드라기치(22점)를 당해내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드라기치는 “한국을 상대로 잘 싸웠다. 한국도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좋은 팀이었다. 사실 한국 선수들 중에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경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내가 그렇게 잘한 줄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스티브 내쉬의 이적 후 후계자로 삼았던 드라기치마저 떠나면서 피닉스 선즈의 미래는 암울해졌다. 드라기치는 “피닉스와 내가 서로 최고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피닉스의 팬들은 그립지만 내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면서 마이애미에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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