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이 드라마 '눈길'이 "상처와 아픔을 강조, 과장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보현 드라마 국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의 제잘발표회에서 '눈길'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간단한 수치로 먼저 이야기하겠다. 2015년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가 234분이다. 현재 생존한 분 54명, 지난 1월 말 한 분의 할머니가 세상을 뜨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가 23년째 열리고 있다.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가 정상화된 지 50년이 됐는데 아직 근본적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그 시대 가슴아픈 사람들의 문제가 치유가 안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눈길'은 1944년 꿈 많은 어린 두 소녀의 삶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어떻게 뒤틀리고 참혹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처나 아품을 강조, 과장하는 작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를 꿋꿋이 살아가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판단해 그런 부분에서도 신경을 쓰고 만들었다"며 "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가 방송되는 드라마 시장에서 다양한 드라마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현실의 문제 제기하며 이 시대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 고민하는 시간이 짧게나마 주어졌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한편 ‘눈길’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만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같은 운명으로 만나게 된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28일과 3월 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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