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배우자 이민정과 26일 나란히 입국,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함께 있는 '투샷'이 공개돼 향후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이민정에 감정을 이입해 이병헌에게 비판을 가하던 여론이, 이병헌 곁을 지키고 있는 이민정의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한 셈이기 때문. 물론 이 장면 하나로 이병헌의 모든 과오가 무효화되는 건 아니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이병헌과 이민정이 문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된 터라 향후 비판의 '톤'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지연과 다희와의 재판으로 사생활과 치부가 시시콜콜 밝혀지긴 했지만, 이병헌과 이민정 두 사람 간의 문제는 외부에서 쉽게 알 수 없는 상태. 제3자가 쉽게 단정하고 훈수를 두기도 어렵다. 더구나 이민정이 오는 4월 출산 예정인데다, 이병헌과 함께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있어 더 이상 여론의 관심은 별 의미가 없기도 한 상황이다.

두 사람은 당분간 자택에 머무르며 휴식을 가질 예정. 이지연과 다희에 대한 항소심은 계속 진행되겠지만, 이병헌은 지난 13일 두 사람에 대한 선처의 뜻으로 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해 마음의 짐은 덜었다.
관건은 오는 7월 개봉하는 이병헌의 신작 '터미네이터'가 될 예정. 출산 외에 큰 이슈가 없다면 이병헌이 민심 앞에 다시 설 기회는 '터미네이터'의 개봉이 될 전망이다. 다른 출연작 '협녀'와 '내부자들'은 아직 개봉 시기를 정하지 않았으나, '터미네이터' 이전에 개봉일이 잡힐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헌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좀 더 일찍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을 끼쳤다. 저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비난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왜 실망했는지 안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을 텐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다. 평생을 갚아도 안될만큼 가족들에게 빚을 졌고 책망도 들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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