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최초의 위안부 소재..‘명드’ 탄생할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2.26 15: 06

또 한 편의 명품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아역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정상급이라 할 수 있는 김새론, 김향기가 ‘비밀’의 유보라 작가와 손을 잡고 위안부 소재의 단막극을 만들었다. 드라마로 다루기에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소재는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 배우들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낼까?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의 제잘발표회에서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가 50년 됐는데 아직 근본적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그 시대 가슴 아픈 사람들의 문제가 치유가 안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눈길’은 1944년 꿈 많은 어린 두 소녀의 삶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어떻게 뒤틀리고 참혹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처나 아픔을 강조, 과장하는 작품이 아니다. 현재를 꿋꿋이 살아가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판단해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만들었다”고 드라마의 의미를 설명했다.

드라마를 총괄 기획한 함영훈CP는 “‘눈길’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위안부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선정성, 정치색을 배제하고,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초점을 맞추려 애를 썼다”고 드라마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루든 사회적 이슈를 다룰 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겠지만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인간의 감정에 집중해 그런 문제들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한다면 그게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 한다”며 “궁극적으로 일본에서도 이 드라마를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건 큰 욕심일 거 같다”고 드라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연배우인 김새론과 김향기는 드라마를 찍으며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 위안부들의 삶에 대해 갖게 된 아픈 마음을 설명했다.
극 중 평탄한 삶을 살다 갑자기 주재소로 끌려간 아버지 탓에 근로정신대를 지원한 열다섯 소녀 김영애 역을 맡은 김새론은 “이 이야기를 알아야 하고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우리가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으면,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극 중 가난한 삶을 살다 열다섯 살에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막사로 끌려가게 되는 소녀 최종분 역을 맡은 김향기는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이 어떤 상황인지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을 것 같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그 기간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촬영하면서도 간접적으로 느껴보니까, 이 분들의 고통은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얼마나 억울 외로웠을까하는 생각이 깊게 느껴졌다”고 드라마를 찍으며 느낀 점을 밝혔다.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선보인 김향기-김새론의 연기는 강렬했다. 몰입도 높은 두 아역배우의 연기와 과거의 위안부 소녀와 현재의 생존 위안부를 아우르는 내용이 남다른 의미를 시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눈길’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만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같은 운명으로 만나게 된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28일과 3월 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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