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김향기·김새론의 개념 발언, 훈훈한 성장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2.26 15: 48

두 아역배우의 성장이 돋보인다. 배우 김새론과 김향기가 위안부 소재의 단편드라마에서 나란히 주인공을 맡았다. 예민하고 어려울 수 있는 소재지만, 이미 촬영을 하며 간접적으로 그 시대 소녀들의 상처와 아픔을 경험한 두 배우는 “우리가 느꼈던 것을 보시는 분들이 꼭 느꼈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새론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의 제잘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대본을 읽을 때 마음이 아팠다. 이 이야기를 알아야 하고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우리가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으면,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드라마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눈길’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만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같은 운명으로 만나게 된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새론과 김향기가 각각 극 중 평탄한 삶을 살다 갑자기 주재소로 끌려간 아버지 탓에 근로정신대를 지원한 열다섯 소녀 김영애 역, 가난한 삶을 살다 열다섯 살에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막사로 끌려가게 되는 소녀 최종분 역을 맡았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두 배우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김향기는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이 어떤 상황인지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나도 이 작품을 하면서 그 기간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촬영하면서도 간접적으로 느껴보니까, 이 분들의 고통은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얼마나 억울하고 외로웠을까하는 생각이 깊게 느껴졌다”고 알렸다.
또 두 사람은 야외 촬영이 많아 힘들었던 과정에 대해서도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새론은 “촬영할 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음에도 불구, 춥기도 힘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시대 분들이 우리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힘드셨을 거다. 그래서 힘들다고 말을 못 하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김향기 역시 “시대극이다 보니 산길을 많이 다니고 지방 촬영도 많이 다니고 스태프들도 나도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아름답게 나오고 잘 전달된 것 같다. 뿌듯하다.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며 드라마의 소재에 대해 강조하며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눈길’은 집필을 맡은 유보라 작가가 적지 않은 기간, 종군위안부 수요 집회를 참석하며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전작 ‘비밀’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이끌어 낸 필력이 있는 만큼, 유보라 작가의 능력과 두 아역 배우가 선보일 탄탄한 연기력의 조화가 기대감을 자아낸다. 특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두 아역배우가 다른 시대, 같은 또래 소녀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 지 역시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눈길’은 오는 28일과 3월 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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