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윤경신호의 키워드, '빠르게 더 빠르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26 19: 11

"빠르게 더 빠르게."
윤경신호가 힘찬 닻을 올렸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새 사령탑과 선수 구성 이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각오를 아로새겼다. 윤경신(42)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6일 오후 강원도 삼척시 당저동에 위치한 삼척고등학교체육관에서 출범 이후 첫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의 각오 만큼이나 훈련 열기도 뜨거웠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약 2시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15분간 웜업을 마친 윤경신호는 오후 3시 15분부터 9대9 자체 청백전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눈에 띄는 건 손이 아닌 머리로 골을 넣어야 하는 규칙. 대표팀은 윤 감독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한게 움직였다. 오후 3시 35분까지 20분간 뛰고 또 뛰었다.

달리기 게임으로 순발력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짧은 드리블 연습 이후 패스 훈련을 이어갔다. 5명씩 짝을 지어 반원 대형으로 넓게 서 빠르게 패스하는 훈련을 10분간 실시했다. "빠르게 더 빠르게"라고 다그치는 윤경신 감독의 목소리가 체육관을 맴돌았다.
따로 떨어져 훈련을 하던 골키퍼 4명도 오후 4시께부터 필드 플레이어들과 호흡을 맞췄다. 동료들이 다양한 각도로 던지는 슛을 손으로, 때로는 발로, 온몸을 이용해 막아냈다.
부분 전술 훈련도 진행됐다. 2명씩 짝을 지어 두 골대를 두고 2대2로 맞서 싸워 골을 넣는 방식이었다. 선수들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승부욕 만큼은 뒤지지 않으려 애썼다. 오후 4시 35분까지 25분간 진행됐다.
마지막 훈련은 7대7 자체 청백전이었다. 오후 4시 50분까지 15분간 쉼 없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선수들이 거친 숨을 몰아쉴수록 윤 감독의 목소리도 커져갔다.
윤 감독은 훈련 후 "빠른 스피드와 근성 있는 팀으로 바꾸고 싶다"면서 "그간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체육관에서는 호랑이, 사적으로는 형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내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몫이다. 체육관에서는 좋은 형님 리더십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호랑이 선생님의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주장' 정의경은 "유럽 생활을 오래하신 감독님이라 유하게, 글로벌하게 가르쳐 주실 줄 알았는데 많이 혹독하시다"고 농을 던지며 "힘든 점도 많지만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갈 각오가 돼 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표팀은 27일 새벽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바닷가에 위치한 촛대바위에서 일출을 맞으며 각오를 다진다. 윤 감독은 "12월이나 새해에 모여서 훈련을 해야하는데 감독과 선수 구성이 늦어지면서 준비가 늦어졌다"면서 "일출을 보면서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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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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