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하는 줄 알았네요."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한숨을 돌렸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3, 14-25, 26-24, 25-17)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17승 9패(승점 50)를 만든 현대건설은 1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승점 55)와 승점차를 5점으로 좁히며 선두 탈환을 향한 막판 추격의 불꽃을 피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12승 14패(승점 36)로 4위에 머무르며 3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승점 44)와 8점차를 유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양 감독은 "챔프전하는 줄 알았다. 흥국생명 서브가 얼마나 강한지, 선수들이 잘 받아준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이날 흥국생명은 루크, 이재영 등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양 감독은 이날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황연주 살리기와 리시브 보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성과에 대해 양 감독은 "리시브는 만족한다. 선수들이 잘 받아줘서 경기를 잘한 것 같다"며 "황연주의 경우 서브 리시브는 회복이 되었는데 염혜선이 양효진과 폴리를 주로 이용해서 공격하느라 연주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부임 첫 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양 감독은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기쁨을 잘 갈무리해두고 마지막까지 생각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감독은 "선두 탈환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 모든 전력을 다 쏟아부어서 포스트시즌에 무너지면 안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지만 욕심 버리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한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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