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이 없었다. 스타2 세계 최고수 답게 일사천리로 이적 후 첫 4강 진출을 해냈다. '승부사' 이승현(18)이 백동준을 가볍게 제압하고 스타2 스타리그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승현은 26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8강 백동준과 경기서 3-1 완승을 거뒀다. 프로토스전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이승현이지만 백동준을 상대로 속전속결의 진수를 선보이면서 4강에 안착했다.
1세트부터 이승현의 기지가 돋보였다. 풍족하게 시작한 백동준이 물량전을 준비했지만 이승현은 상대 거신에 대비하기 위해 살모사를 적절한 시점에 생산하면서 바퀴-히드라리스크 위주의 지상군을 조합해 힘싸움에서 뒤쳐지지 않았다. 이승현의 의도대로 대규모 교전에서 승자는 그였다. 살모사로 거신을 기막히게 솎아낸 이승현은 힘싸움에서 압도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이승현의 기세가 대단했다. 초반 소수 저글링으로 백동준의 체제를 간파한 이승현은 자신있게 바퀴와 히드라리스크를 생산하면서 백동준의 약한 시점을 제대로 들이쳤다. 공허폭격기를 모으던 백동준이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이승현은 그대로 백동준의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백동준의 5관문 전략에 3세트를 내줬지만 이승현은 백동준에게 추격의 기회를 용납하지 않았다. 제2 확장 대신 테크트리를 선택한 이승현은 백동준의 진영 근처에 땅꿀망을 건설해 주력부대인 히드라리스크를 별 저항없이 상대 진영까지 보내는데 성공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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