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시즌 MVP? 받으려면 쥬리치가 받아야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26 22: 17

"시즌 MVP요? 받으려면 쥬리치가 받아야죠."
토종 거포 공격수의 자존심은 프로로서 스스로 거둔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이기지 못햇다. 전광인(24, 한국전력)은 냉철하게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14, 25-20, 22-25, 25-2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1승 11패(승점 59)를 기록한 3위 한국전력은 4위 대한항공(15승 17패, 승점 46)에 승점 13점차로 앞서며 최소 4위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5위 현대캐피탈(승점 46)이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한국전력이 모두 패하더라도 승점차 3점 이내일 때 단판으로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광인은 "성적을 올리면 (팀에 대한 평가도)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아무래도 힘든 시즌을 보냈고 올시즌 초반 저희가 1라운드 때 괜찮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성적을 내고 싶었던 것 같다. 지난해 그렇게 했던 것이 우리들에게는 한이 됐다"며 "아무래도 처음 좋은 성적이 나다보니까 이기고 싶은 성적에 각오를 더 다지게 되는 것 같다"고 팀이 올시즌 보여준 상승세를 설명했다.
토종 공격수로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준 전광인을 두고 정규리그 MVP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전광인 본인은 단호하게 그 가능성을 거부했다. 전광인은 "시즌 MVP에 대한 욕심은 결코 없다. 레오(삼성화재)가 있지 않나. 그만큼 값어치있는 선수가 받아야 빛이 나는거고, 그걸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단언했다.
"아직까지 국내선수 중에는 받을 선수가 부족한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전광인은 '언젠가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언젠가는 받고 싶은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아직이라고도 말 못할 수 도 있다. 언젠가는 받을 수도 있고 못받을 수도 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한 전광인은 "지금 성적으로는 내가 받아도 말이 안된다. 외국인 선수도 있는데 받으려면 차라리 쥬리치가 받아야 맞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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