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잊은 박경완, 세계일주로 팀 뒷바라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27 08: 15

“정신이 없다”
지난해 말부터 SK의 프런트직으로 자리를 옮긴 박경완 육성총괄은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현역 시절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업무에 열중하며 팀을 뒤에서 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장소를 바삐 옮겨가고 있지만 팀 전반을 폭넓게 아우르는 임무는 잊어본 적이 없다.
박 총괄의 발걸음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1월에는 팀의 1차 전지훈련 장소였던 미국 플로리다를 찾았다. 귀국해서는 국내 출장 등 국내 업무를 돌보다 SK의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로 건너왔다. 거의 두 달가량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일정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휴일은 거의 없었다.

할 일은 태산이다. SK의 육성파트는 사실상 1군 선수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을 총괄한다. 퓨처스팀과 루키팀 선수들의 관리와 지원, 스카우트 정보 수집 등은 기본이다. 장기적인 팀의 방향과 비전을 그리는 것도 육성파트의 몫이다. 최근에는 세이버매트릭스 등을 보완하기 위해 인력까지 충원하는 등 조직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즌이 다가오다 보니 1군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박 총괄의 업무량이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이유다.
박 총괄은 “요즘에는 1군 쪽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동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선수단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최근 근황을 설명했다. 1군 선수단은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끌고 가지만 그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박 총괄을 비롯한 육성 파트의 몫이다. 이들의 활약(?)해야 올 시즌 팀 운영도 원활해질 수 있다.
26일 귀국행 비행기를 탄 박 총괄이지만 쉴 틈이 없다. 국내의 남은 업무를 처리하고 곧바로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지인 대만으로 떠난다. 퓨처스팀은 SK의 미래들이 자라는 곳이다. 최근 구단에서는 1군 못지않은 비중으로 챙기고 있다. 박 총괄은 대만에서도 전반적인 캠프 상황을 점검하고 분위기를 파악할 예정이다. 대만을 둘러본 뒤에는 시범경기 일정을 따라다니며 타 팀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에도 들어간다.
일정을 설명하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는 박 총괄이지만 책임감은 잊지 않는다. 오히려 한 발 떨어져 선수단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의지다. 자존심 회복을 향해 뛰고 있는 SK 선수단과 발을 맞춰, 박 총괄도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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