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31, 두산 베어스)이 불의의 부상 후 마운드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운동을 해도 된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턱관절 미세골절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휴식과 치료에만 전념했던 노경은은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23일 X-레이 및 CT 촬영을 했다. 결과가 좋아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력운동 정도는 시작해도 된다는 것이 노경은에게는 가장 좋은 소식이었다.
현재 노경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이든 시도해보려 하고 있다. 급기야 25일에는 구단 트레이닝 팀의 도움을 받아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고, 동료들과도 만났다. “지금 상태는 좋은 편이다. 서울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이미 시작했다. 트레이닝 코치와 자세히 체크를 하기 위해 미야자키에 왔다”는 것이 노경은의 설명.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의 의욕 과잉도 우려하고 있지만, 그보다 마음껏 먹지 못해 수척해진 모습이 더 걱정이다. 노경은은 “살이 많이 빠져서 감독님이 많이 걱정하셨다. 살이 빠지면 완치가 되더라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살을 찌우라고 하시더라. 지금은 빨대로 미음만 먹고, 쉐이크나 보충제에 쌀가루를 풀어서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라도 빨리 공을 만지고 싶어 유산소 운동에도 돌입하려 했지만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다. 노경은은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움직이면 살이 빠질까봐) 다치고 나서 운동은 길어야 1시간 이내로 딱 필요한 것만 했다. 유산소 운동을 개인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숨이 가쁜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더라. 호흡이 거칠어지면 턱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자극도 주지 말라고 했다”며 의사와 나눴던 대화도 공개했다.
노경은 정도의 상태일 때 턱을 고정시키기 위해 입 안에 넣었던 와이어를 풀기까지 일반인이라면 6주가량이 소요된다. 단 회복이 빠른 사람이면 4주에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노경은의 목표 역시 4주 뒤에 와이어를 제거하는 것이다. 노경은은 “와이어를 6주간 차고 있어야 되는데 곧 2주가 된다. 병원에서는 검진을 계속 해서 좋으면 더 일찍 풀 수 있다. 풀면 가장 먼저 뷔페부터 가고 싶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아직 웃는 것도 자유롭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 다쳤을 때를 생각하면 상당한 변화다. 크게 부어올랐던 얼굴도 지금은 정상에 가깝게 돌아오고 있다. “부은 것도 많이 빠졌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심하게 부어 있었다. 시술을 마치고 거울을 보니 뒤에서 누가 보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부어 있더라. 아랫니 4개 정도가 빠진 느낌도 있었다”고 말하며 노경은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피칭 생각뿐이다. 노경은은 “고정한 와이어를 빼는 동시에 마우스피스를 끼울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몸을 만들어놓고 던지기 시작할 것이다. 4주 후에 공을 잡아도 된다고 하면 구단과 상의해서 이천 재활군에라도 합류하고 싶다. 최대한 공을 빨리 던지고 싶다”고 했다. 보직도 중요하지 않았다.
점진적인 회복과 피칭 훈련 뒤 5월이면 1군에서 볼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을 때 노경은은 약간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노경은은 “가능하면 4월에 복귀하고 싶다”는 말로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운동한 게 너무 아깝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아직 근력은 살아 있으니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겠다.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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