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민, "외야수 도전, 내게는 마지막 기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27 13: 15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겠다". 
한화 박노민(30)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귀국했다. 왼쪽 손목 통증 탓인데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컨디션 조절의 의미가 더 크다. 그도 그럴게 박노민은 일본 고치 캠프부터 오키나와 캠프까지 치러진 17차례 실전 경기를 한 번도 빠짐없이 모두 뛰었다. 그것도 원래 포지션인 포수가 아닌 외야수라 피로도가 만만치 않았다. 
박노민은 지난 2004년 포수로 입단, 지금까지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 고치 캠프 때부터 외야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그의 타고난 힘과 방망이 능력을 살리기 위해 포수 대신 외야수로 돌렸다. 주 포지션은 포수이지만 언제든 외야도 맡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박노민은 "외야를 몇 번 시도해봤기 때문에 괜찮다. 이전에는 기간이 짧았지만 지금은 길게 하고 있다. 아직 충분히 할 만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몇 차례 외야 전향 시도가 있었지만 올해처럼 실전경기에서 꾸준하게 외야로 나온 적은 처음이다. 실전 17경기 모두 외야로 뛰었다. 포수는 대수비 2경기. 
짧은 기간이지만 그런대로 성과를 냈다. 17경기에서 51타수 15안타 타율 2할9푼4리 3홈런 7타점을 올렸다. 홈런 3개와 2루타 4개로 장타력을 뽐냈고, 볼넷도 10개를 골랐다. 아직 외야 수비에 있어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정면으로 오는 타구는 곧잘 처리한다. 다만 좌우로 빠지는 타구에 판단이 늦다. 
하지만 아직은 연습경기일 뿐이고 이 모든 게 시즌을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김성근 감독은 박노민이 외야를 하며 포수로서 시야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박노민 역시 "외야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포수 반대편에서 경기를 보며 투수와 포수의 볼 배합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포수보다는 외야 또는 지명타자 한 자리를 노려야 한다. 한화 외야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오른손 파워히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노민은 "지금까지는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외야를 하며 스스로도 많이 달라진 게 느껴진다. 마음을 진짜 비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범모의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와 있다"고 포수로서 현실을 인정한 뒤 "외야수로서 기회가 생기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 마음을 비우고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야수로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 박노민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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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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