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라인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강팀은 강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센터라인은 팀의 척추나 다름없다. 포수, 유격수-2루수, 중견수까지 이르는 중앙 라인이 든든해야 성적도 좋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4연패의 삼성을 보면 업계 최강의 센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KIA 아킬레스건이자 오키나와 숙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센터라인의 주인들을 말하기 어렵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퍼즐찾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 년째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진을 보자. 이홍구 백용환 이성우 차일목이 돌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비슷하게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아직은 누가 주전인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기량이 나아지고 있는 이홍구와 백용환이 주전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험을 갖춘 차일목과 이성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투수리드, 어깨와 수비 등에서 압도적인 인물이 없어 누구에게도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 개막전 마스크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야 주인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중견수는 베테랑 김원섭 김다원 김주찬과 새 얼굴 3년차 황수현과 서용주 등이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가운데 김원섭이 가장 많이 선발출전하고 있어 주전후보로 꼽힌다. 37살이라는 나이가 걸리는 대목이지만 절호의 주전 기회가 찾아왔다. 스토브리그에서 각별한 준비와 스프링캠프 훈련량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예년과 다른 타격과 탄탄한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새 얼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공수에서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3년 차 황수현은 내야수였으나 빠른 발과 수비 센스를 인정받아 외야수까지 병행하고 있다.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가진 김다원도 후보이다. 3년차 서용주는 수비력을 인정받으며 도전하고 있다. 우익수 신종길도 중견수로 가끔 나선다. 결국 대만 2군 캠프의 박준태, 부상 재활중인 신인 김호령, 이호신 등 발빠른 외야수들이 가세해야 정확한 윤곽이 드러난다.

키스톤 콤비도 아직은 미정이다. 유격수는 강한울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 이미 작년에 주전으로 활약했고 마무리 훈련과 스프랭킴프를 소화마며 한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체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풀타임으로 완주할 것인지는 미지수. 그래서 백업요원이 절실하다. 김민우와 2년차 박찬호, 최병연까지 두루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6년차 이인행도 꾸준히 출전 시키고 있다. 성실하고 튼실한 수비력에 타격까지 좋아지고 있다.
안치홍이 빠진 2루수도 최대의 숙제이다. 연습경기에서는 8년차 중견 최용규과 최병연을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있다. 최용규는 2010년 이후 1군에 오르지 못했지만 견실한 수비와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아직 1군 데뷔를 못한 최병연은 수비의 움직임이 좋고 타격도 나날이 발전해 기대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절실함을 갖고 있다. 외야수 김주찬도 2루수로 얼굴을 내민다.
아마도 김기태 감독의 마음속에는 이미 센터라인이 정해져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은 새 얼굴을 반드시 찾아야 체질 개선은 물론 144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 포지션을 유도하는 일도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다. 김 감독의 계산대로 오키나와에서는 새 얼굴들의 성장세가 눈에 보이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면 누가 센터라인의 주인이 되든 팬들의 눈에는 약해보이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남은 연습경기, 3월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리그 실전에서 센터라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진짜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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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