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하이드'의 매력을 왜 몰라주나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27 09: 25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끊이지 않는 반전으로 안방극장을 놀래키고 있다. 이처럼 이야기 전개는 탄력을 받고 있는데, 초반 부진 이후 좀처럼 시청률 반등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다.
'하이드 지킬, 나'는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5.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의 수목극 중 3위로, 시청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호평은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 전개도 시선을 확 끌어당길만큼 매력적인데다가,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해야하는 배우들도 열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 드라마의 재미에 비해서 아쉬운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6일 방송분 또한 경쟁드라마 부럽지 않은 회차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구서진(현빈 분)의 또 다른 인격, 테리의 출현이었다. 테리는 5년 전에 처음 나타난 인격으로, 로빈이 '구하는 성격'이라면 그 정반대인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인격이었다. 까칠한 구서진, 친절한 로빈에 이어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게 된 것. 이야기 전개가 또 한 번 반전을 맞는 순간이었다.

앞서 이 드라마는 윤태주(성준 분)의 정체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세게 내려친 전적이 있다. 착하고 순한 남자인줄로만 알았던 그가 진짜 모습을 드러내자 '하이드 지킬, 나'의 재미도 살아났다. 이어 테리의 출현까지. '하이드 지킬, 나'는 예상치 못한 반전 전개로 시청자들의 예상을 무참히 깨부쉈다.
이로 인해 살아나는 것은 또 하나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열연. 한 드라마 안에서 극과 극의 성격을 표현하다보니, 이들의 연기가 더욱 빛나고 있는 것. 착하게 웃어보였다가 또 섬뜩한 눈빛을 지어보였다가, 현빈과 성준은 장면마다 쉴새 없이 바뀌는 표정, 눈빛, 말투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중이다.
거기에 로맨스까지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다. 장하나 역의 한지민은 구서진 혹은 로빈과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멜로 팬들까지 잡았다. 한 남자 두 연애, 다중인격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로맨스이기도 하다.
이처럼 드라마는 매 회 더욱 성장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가지 않는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MBC '킬미 힐미'와의 경쟁 구도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하이드 지킬, 나'는 서툴게 꿰맨 첫단추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진 끝난 것이 아니다. 20부작인 이 드라마가 남은 8회동안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한편, ‘하이드 지킬, 나’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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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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