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출신 3인방, 박병호 독주 제동 가능성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27 13: 00

박병호(넥센)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거포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그는 3년 연속 홈런 및 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1인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박병호는 52차례 아치를 쏘아 올리며 11년 만에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최형우(삼성), 김태균(한화), 김상현(kt) 등 홈런왕 출신 3인방이 박병호의 독주 체제에 제공을 걸 수 있을까.
삼성의 4번 중책을 맡은 최형우는 해가 갈수록 더욱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왼쪽 늑골 미세 골절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타율 3할5푼6리(430타수 153안타) 31홈런 100타점 92득점의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최형우는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면서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최형우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김한수 코치는 올해부터 144경기로 늘어나는 만큼 최형우의 50홈런 등극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늘 그렇듯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부상만 없다면 이름 석 자에 걸맞는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에겐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김똑딱'이다. 붙박이 4번 타자지만 장타보다 단타 생산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김태균은 2012년 16홈런, 2013년 10홈런, 2014년 18홈런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는 고치 1차 전훈을 앞두고 "지난 몇 년 동안 홈런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해마다 장타를 많이 치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다. 올해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훈을 소화한 덕분일까. 김태균은 확실히 달라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타격할때 몸 회전이 팽하고 빠르게 돌아간다. 몸이 열리지 않고 스윙이 제대로 되고 있다. 공을 탁하고 맞아간다"면서 "지금 스윙이라면 홈런 30개는 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붙박이 4번 타자의 거포 본능 부활은 팀 타선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칠 듯.
김상현도 부활의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2009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오르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옛 영광을 재현하는 게 그의 목표다. 최근 몇년간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던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특별 지명을 통해 SK에서 kt로 이적했다. 조범현 감독과 황병일 퓨처스 감독 등 KIA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든든한 스승과의 재회는 그에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루수 전향을 지시했다. 김상현 또한 "수비도 수비지만 제일 중요한 건 방망이"라며 공격력의 극대화를 다짐했다. kt 캠프의 훈련 강도는 높다. 입에서 단내가 절로 난다는 표현이 딱이다. 김상현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모든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며 'AGAIN 2009'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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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김태균-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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