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논의 중이지만, ‘무한도전’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전망이다. 설날 특집으로 방송돼 인기를 끌었던 SBS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 편성이 확정돼, ‘무한도전’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27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최근 내부적으로 ‘아빠를 부탁해’의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지난 설날 연휴 당시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대에 방송됐던 이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에서는 토요일 오후 6시대를 책임질 예정이다. 시간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시간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토요일 오후 6시대는 터줏대감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방송됐던 시간대. ‘아빠를 부탁해’는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과 경쟁하는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 ‘무한도전’은 고정 시청자가 아이돌그룹 팬덤만큼 막강한 지원을 하고 있고, 대한민국 대표 예능이라고 손꼽힐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긴 해도 ‘무한도전’의 파괴력을 따라가기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 이 가운데 SBS는 설날 특집 방송 당시 부녀 관계를 들여다보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아빠를 부탁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단 워낙 ‘무한도전’이 막강하긴 하지만 ‘아빠를 부탁해’가 설날 방송에서 선전한만큼 향후 토요일 오후 6시대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심사다.
지난 21일 두 프로그램이 맞붙었을 때 승자는 ‘무한도전’이었다. ‘아빠를 부탁해’는 파일럿 방송에서 예능 공룡인 ‘무한도전’과의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으며 선방한 바 있다. ‘무한도전’은 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아빠를 부탁해’(12.8%)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했다. ‘무한도전’이 현재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빠를 부탁해’의 투입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시범 방송 당시 강석우,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 부녀가 출연해 각기 다른 부녀 관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특히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관찰 예능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네 아빠들이 서로의 가정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는 구성이 재미와 공감이라는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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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