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유격수 선언’ 김재호, 타구에 파워 싣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27 13: 00

“이제는 공격도 잘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김재호(30)가 강한 방망이를 갖춘 유격수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김재호는 평소보다 증량한 상태다. “미국으로 떠날 때 85kg까지 됐다”는 그는 이번 시즌 동안 몸무게를 80kg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시즌 중 77~8kg 정도였으니 적잖은 변화다.
체력과 공격력 발전을 위한 고민이 이런 변화를 낳았다. 김재호는 “144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이제는 공격도 잘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이전에는 수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지난해부터 공격을 생각했는데,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단타 위주였던 것 같아 언제부턴가 상대 수비 시프트에 잡히더라.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몸을 바꾸기 위해 좋은 음식을 챙겨먹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김재호는 “마무리훈련을 다녀온 뒤 12월부터 쉬면서 좋은 것도 많이 챙겨 먹고 새 시즌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에는 안 먹던 음식도 먹게 됐다. 하루에 4~5끼를 먹으면서 한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양식을 챙겨 먹느라) 식비도 엄청나게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몸무게 변화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일단 수비에서 몸놀림은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 “공 던지는 것과 유연성이 조금 떨어졌다. 애리조나에서 펑고를 처음 받을 때 많이 무뎌졌는데, 지금은 바뀐 몸이 점점 내 것이 되어가고 있다. 수비 폭도 좁아지고 공을 던지는 것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어깨가 미야자키에 와서 풀렸다. 순발력 운동을 같이 했더니 이제는 거의 다 적응이 됐다”는 게 김재호의 의견이다.
물론 힘은 붙었다. 김재호는 “장점은 방망이 들었을 때 느낌이다. 예전에는 무겁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제는 가볍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세게 치려고만 한다. 시즌에 들어가면 지금의 배트 스피드가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지금은 못 쳐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많이 먹는 만큼 운동에도 매진했다. “지금 야구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일본 선수들처럼 관절 운동이나 밸런스 운동 위주로 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운동을 하게 됐다. 특히 복근 운동을 하루에 2~300회 정도 했다”는 김재호다. 타격 연습을 많이 해 이미 손은 굳은살 투성이다.
폼도 전보다 큰 스윙을 하는 것으로 바꿨는데, 현재 감은 좋다. 24일 오릭스전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긴 투런홈런이 이를 말해준다. “잘 맞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애리조나 캠프까지만 해도 전과 똑같이 치다가 일본에 와서 바뀐 폼으로 치고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폼을 바꾸면 원래 처음에는 잘 된다.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김재호는 지금의 감을 잃고 싶지 않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공개한 라인업 구상에 따르면 김재호의 예상 타순은 9번이다. 지금까지는 투수를 괴롭히는, 그래서 볼넷을 많이 얻고 출루율 높은 8번이었다면 올해는 ‘한 방 있는 9번’에 도전한다. 김재호는 “감독님이 과감하게 때리는 것을 좋아하신다. 올해 볼넷은 좀 줄어들 것 같다. 공격적인 배팅을 하겠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로 좀 더 공격성을 키우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힘을 더한 김재호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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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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