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강자 골리앗에게 도전장을 내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이다.
SBS는 지난 설 방송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아빠를 부탁해'를 정규 편성할 계획이다. '스타킹'이 방송되던 토요일 오후 6시 시간대. 주말 예능 격전지 중 하나인 이 시간대에서 최강자 '무한도전'과 맞대결을 펼친다는 각오다.
앞서 파일럿 형식으로 첫 선을 보였던 '아빠를 부탁해'는 금,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됐는데, 당시에도 '무한도전'과 한차례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맛보기 대결의 승자는 '무한도전'이었다. 이제는 토요일을 대표하게 된 예능으로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눈길을 끈 것은 이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격차. '아빠를 부탁해'(12.8%,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는 '무한도전'(13%)과 불과 0.2%포인트 차로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

이 쯤 되면 승산 없는 싸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아빠를 부탁해'는 설특집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호평도 이어졌으며, 출연진의 딸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이슈 몰이에도 성공했다. 출발은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이런 가운데 펼쳐지게 된 '무한도전'과의 경쟁은 이들에게 있어 꽤 해볼 만한 대결이 될 전망이다.
또한 '무한도전'과는 공략하는 시청층이 다르기 때문에, '무한도전'과 함께 윈-윈하면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주로 젊은 시청층에 어필하는 '무한도전'과는 달리 '아빠를 부탁해'는 보다 넓은 혹은 중장년층의 시청자를 공략한다. 이는 '스타킹'의 시청자들과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다. '아빠를 부탁해'는 '스타킹'의 시청자를 흡수하면서, 보다 젊은 감각으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무한도전'은 오랜 시간동안 토요일 예능의 터줏대감이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아빠를 부탁해'에겐 쉽지 않은 격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빠를 부탁해'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무한도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아빠와 딸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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