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7, SK)이 오키나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피칭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김광현은 현 상태에 대해 냉정함을 유지하면서도 기분 좋은 마무리에는 의의를 둔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7일 나고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포함해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전날(26일) 비로 등판이 하루 밀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좋은 피칭을 펼쳤다. 이날 니혼햄은 나카타, 요다이칸 등 베스트 라인업을 총동원했기에 더 의미가 있는 투구였다.
3개의 삼진을 모두 다른 구종으로 잡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1회 오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구종은 144km 직구, 요다이칸은 135km 슬라이더, 그리고 2회 마지막 타자 브랜든을 삼진으로 잡은 공은 최근 연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130km 체인지업이었다. 최고 구속은 149km, 투구수는 22개였다.

다른 투수들도 등판을 해야해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광현은 경기 후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으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끝나고 나서 좀 더 피칭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광현은 "큰 의미는 없다. 오히려 공이 좋지 않아 파울이 될 것이 플라이가 됐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광현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난 뒤 스윙 유도는 처음인 것 같다.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상태에 대해 "아주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아닌 적당한 선이다"라고 표현한 김광현은 오키나와에서의 피칭 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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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