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의 믿고 보는 여군 특집은 마냥 달콤하기만 할까.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군대 체험 프로그램. 김지영, 강예원, 안영미, 이지애, 박하선, 이다희, 에이핑크 윤보미, 에프엑스 엠버 등이 출연한 여군 특집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해 여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여군 특집 첫 번째 기수에 이어 이번에도 대박을 터뜨렸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엠버라는 귀여우면서도 씩씩한 여자의 진면목을 알게 했고, 든든한 김지영과 이지애, 울보지만 사랑스러운 강예원, 평소와 달리 진지해서 매력적이었던 안영미, ‘로봇 군인’으로 호감을 산 박하선, 열심히 하나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이다희, 귀여운 ‘먹방 소녀’ 윤보미 등이 화제에 올랐다.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애니멀즈’가 시청률 3%대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진짜 사나이’는 평균 시청률 20%를 넘보는 기록으로 여군 특집의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진짜 사나이’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즌 2에 들어간다. 이 프로그램을 2년여간 이끌었던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등 시즌 1 멤버들이 전원 하차한 가운데 새 판을 짜는 것. 일단 시즌 2는 멤버들의 숫자가 확 늘었다. 배우 임원희, 개그맨 김영철, 요리사 샘 킴, 전 농구선수 김승현, 배우 이규한. 정겨운, 슈퍼주니어 강인, 언터쳐블 슬리피, 방송인 샘 오취리, 그리고 보이프렌드 영민-광민까지 11명이 참여한다.
여군 특집이 워낙 강렬한 태풍을 불고왔던 터라 남자들의 군생활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지난 해 7월 여군 특집이 끝난 후 남자들의 군 생활을 보는 흥미가 다소 줄어들었던 것이 사실. 물론 워낙 오랫동안 방송을 한 까닭에 기존 멤버들이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새롭게 다가가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남자들의 군생활보다 특이하게 다가왔던 여자들이 휩쓸고 간 흔적이 워낙 컸다. 군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괴로워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자들의 모습이 더욱 세게 느껴졌다.
제작진이 부랴부랴 시즌 1과 시즌 2 사이에 여군 특집 카드를 또 한 번 꺼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단 ‘진짜 사나이’는 기존 남자들의 군체험 중간 중간에 이렇게 여군 특집을 끼워넣는 카드를 앞으로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들과 달리 여자 부사관 후보생 선발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여군 특집이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존 남자들의 군체험이 안방극장에 얼마나 큰 파괴력을 자랑할지가 관심사다. 워낙 강한 맛을 본 시청자들이 시즌 2 새 멤버들의 군체험을 시즌 1만큼 흥미롭게 바라볼지도 미지수다. 어떻게 보면 참 재밌고 시선이 가는 구성이지만 여군 특집 자체가 ‘진짜 사나이’에게 마냥 달콤한 음식은 아닌 것. 여군 특집의 큰 인기가 기존 남자들의 군체험이 안기는 재미와 감동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하는 것도 무리한 시선이 아니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알기에 시즌 2에는 머리스타일을 정돈하는 강수를 뒀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입대의 느낌을 더욱 살렸고, 출연자들의 숫자를 늘려 매력적인 인물을 발굴할 가능성을 높여놨다. 출연자가 늘어난만큼 더 많은 흥미 지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군 특집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짜 사나이’가 앞으로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전쟁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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