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70년 PIT팬, “강정호 기대가 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8 13: 00

피츠버그를 70년 넘도록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는 할아버지 팬은 강정호(28, 피츠버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강정호다. 동양에서 온 신비스러운 청년에 대해 현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은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주로 은퇴한 노인들이 휴양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곳이다.
그런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에는 도시 전체가 시끌벅적해진다. 미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동부에 위치한 구단 대부분이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다. 이 때문에 플로리다에 야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도 팬들에게 연습을 공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캠프에 출근도장을 찍는 팬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강정호가 처음 왔을 때부터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오는 할아버지 팬이 한 명 있다. 피츠버그만 70년째 응원하고 있다는 잭 파월(79) 씨가 주인공이다.
파월은 “어렸을 때부터 피츠버그를 응원했다. 소년이었을 때부터 응원했으니까 한 70년이 넘은 것 같다. 원래 피츠버그에 살았는데 지금은 은퇴해서 플로리다에 정착했다. 우리 팀을 응원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 왔다”며 웃었다.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파월은 “올해 강정호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기 때문에 흥미롭게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오늘 강정호를 보러 왔다. 아직 강정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좋은 선수인 것 같다. 피츠버그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강정호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 팀을 오래 지켜본 만큼 선수들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뺨칠 정도였다. 파월은 강정호와 조디 머서의 유격수 경쟁에 대해 “최고의 선수가 유격수로 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정호는 다른 포지션도 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강정호가 피츠버그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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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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