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알만한 물건이다(사진). 하지만 이 장비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등장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력분석 요원들이 클럽하우스 옆에 있는 불펜에 투수들의 투구 분석 장비를 설치했다. 이 불펜은 선수들이 평소 훈련 때 사용하는 불펜과는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다저스가 설치한 이 장비는 골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것이다. 영상을 통해 얻은 스윙 자세, 클럽의 속도, 클럽헤드 각도, 볼의 속도, 궤적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나은 스윙 폼, 적합한 클럽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다저스가 이 장비를 불펜에 설치한 것은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골퍼의 스윙 분석과 마찬가지로 분석해 필요한 데이터를 얻고 자세 교정 등에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으로 얻은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분석돼 모니터에 나타난다.
해당 제작사의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아직 야구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 장비가 판매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다저스가 투구분석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일부를 수정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지난해 다저스 캠프에도 분석장비가 있기는 했다. 당시는 비디오 카메라였다. 여기서 투구 모습을 찍어 동작분석기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번에 설치된 것과는 달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는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 파르한 자이디 단장으로 야구부문의 수뇌부를 교체했다. 메이저리그 최강급 분석야구의 대가들이다.
이날 설치 된 장비가 이들이 다저스에 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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