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로 전한 따스함, 두산을 녹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28 13: 25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먹고 힘을 냈다.
28일 자체 청백전이 열린 미야자키의 소켄구장에서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점심 식사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기 이전에 식사하는 것은 흔한 일. 그러나 메뉴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일반적으로 현지인들이 차려주는 식사기 때문에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보이는 것과 달리 이날은 김치찌개가 점심에 나왔다.
이 김치찌개는 가고시마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이준경(33) 씨가 준비한 것이다. 이 씨는 가고시마와 미야자키까지 차로 2시간 거리임에도 새벽 5시부터 준비해 소켄구장까지 왔다. 타국 땅에서 열심히 훈련중인 선수들에게 한국음식을 맛보게 해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 씨는 특히 “두산 선수들은 올때마다 분위기가 항상 좋고, 음식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표시를 많이 해줘서 카페 운영만 아니면 힘들어도 매일 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성도 정성이거니와 맛도 일품이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홍성흔은 "정말 한국 음식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매번 캠프 때마다 와서 음식을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다. 캠프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맛있게 먹은 만큼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씨의 따뜻한 마음은 아직 한국인의 정이 익숙하지는 않을 외국인 선수 잭 루츠에게도 전해졌다. 지난해 일본(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동한 바 있는 루츠는 어설픈 한국어 발음으로 김치찌개라는 단어를 발음하기도 하고, 일본어로 "오이시(맛있다)"라고 이야기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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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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