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연습경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넥센은 27일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11 완패를 당했다. 지난 3번의 연습경기를 모두 승리했던 넥센은 오키나와 4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았다.
이날 경기에 넥센의 숨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난 3번의 경기에서 넥센은 41점을 내고 33점을 줬다. 워낙 강한 타선을 가진 넥센은 마운드 난조를 타력으로 상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승9패를 기록한 요코하마의 에이스 이노 쇼이치를 만난 넥센은 5회까지 득점 없이 끌려갔다. 넥센은 이날 9안타 3득점에 그쳤다.

그럴 때 투수가 받쳐준다면 팽팽한 투수전이 될 수 있지만 이날 넥센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8회 김정훈을 제외하면 등판한 모든 투수가 실점하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내줬다. 아직 투수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올 시즌 변화를 위한 과제가 많이 쌓인 경기였다.
수비도 투수들을 돕지 않았다. 넥센은 1회말 첫 타자 이시카와부터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3회2사 만루에서 이날 3루수로 나선 박병호 실책으로 기록된 송구 미스로 주자가 들어와 실점이 늘었다. 6회에도 병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닝을 마치지 못했고 추가 실점이 생겼다.
이날 수비 실책을 기록한 야수들은 모두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시즌 중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타격에만 의존하는 팀이 좋은 투수를 만나는 날은 쉽게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약이 된 경기였다. 넥센이 시즌 때까지 과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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